꽁꽁 얼어버린 의료진 손발…한파에 선별진료소 힘겨운 사투

【 앵커멘트 】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밤새 해야하는 의료진들.
지난 여름에는 폭염 때문에 탈진하는 일이 많았는데, 이번엔 강력한 한파에 손과 발이 꽁꽁 얼 정도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난방기구조차 없어 의료진들의 건강마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심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구의 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입니다.

얇은 방호복에 의료진들의 손과 발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 인터뷰 : 송지연 / 대구 달서구보건소 직원
- "전기난로를 사용하고 있기는 한데 아직 손발이 많이 시리고 추위를 이겨내기에는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

임시 선별진료소는 추위를 피할 곳도 없습니다.

천막이 있지만, 사방이 트인 탓에 칼바람을 맞으며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영경 / 경북 포항 북구보건소 직원
- "바람도 많이 세게 불고 상당히 춥습니다. 그래서 난로가 두 개가 있지만, 그래도 상당히 추운데…."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컨테이너가 있기는 하지만, 진단 검사가 늘면서 밀려드는 사람들로 몸을 녹일 시간조차 없습니다.

동상에 걸리는가 하면, 핫팩을 방호복 안에 넣었다가 화상을 입은 의료진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손석란 / 경북 포항 만석보건진료소 직원
- "알코올소독을 많이 하니까 손도 많이 시리고, 발도 시리고, 너무 추워서 핫팩 붙였던 선생님들은 화상까지 입을 때도 있고요."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이곳 선별진료소의 낮 기온은 영하 1도로 잠시만 서 있어도 몸이 얼어붙을 거 같은데요. 이처럼 선별진료소 의료진들의 근무 환경은 여전히 열악합니다."

누적된 피로에다 강추위까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의 근무 환경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김광연 VJ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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