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경찰청장의 직접 사과를 예고했다가 30분 뒤 이를 취소하고, 또 다시 직접 사과에 나서는 촌극을 연출했다.
6일 오후 경찰청은 경찰청장의 직접 사과와 관련 혼선을 빚은 데 대해 사과했다.
이날 오후 2시에 정인 양 학대 사망사건과 관련해 경찰청장의 사과문과 서울양천경찰서장에 대한 대기발령 조치가 나온다는 사실이 기자단에 알려졌다. 약속된 시각은 오후 4~5시였다. 25분 쯤 뒤엔 경찰청장이 직접 카메라 앞에서 사과문을 읽겠다는 의중을 밝히기도 했다. 시각은 오후 4시 30분으로 정리가 되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경찰은 오후 3시 5분 쯤 경찰청장의 직접 사과는 취소됐다고 알려왔다. 사과문은 배포하되, 김창룡 청장이 방송카메라 앞에서 직접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는다는 이야기였다. 당초 경찰청장의 직접 사과를 요구한 바 없는 기자단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반전은 한 번 더 있었다. 경찰청 대변인은 "청장이 오후 5시에 내려올 수 있다. 우리가 큰 실수를 했으니 기자단이 사과문만 내라고 하면 그렇게 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다시 뒤집었다.
일각에서는 우왕좌왕했던 과정과 정인 양 사건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을 돌파했다는 것을 연결짓는 분석도 나온다. 즉 5일 저녁 기준 양천경찰서장과 수사 관계자들을 파면해달라는 국민청원은 동의수가 20만을 넘었다. 이에 어떤 식으로든 정부가 답을 해야 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경찰청장의 사과 모습이 방송에 생중계되면 정부의 책임론이 다시 불거지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생중계 결정과 철회가 연이어 번복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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