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가까이 문을 닫았던 학원과 교습소, 태권도장 등이 어제(4일)부터는 9명 이내로 운영이 허용됐는데요.
방학 중 돌봄 공백을 우려한 조치인데, 태권도장처럼 실내운동을 하는 헬스장 중엔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문을 연 곳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심가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형학원, 텅 빈 복도에 학생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정부가 9인 명 이내로 대면 수업을 허용했지만, 강의는 여전히 비대면입니다.
9명으로 학원 문을 열어봤자, 관리비만 나갈 뿐 더 손해라는 겁니다.
▶ 인터뷰 : 이호진 / 목동 학원 원장
- "선생님 한 분이 강의하는 교습소라면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학원은 선생님이 다수다 보니까. 어느 특정 선생님한테 한 명만 수업하게 하고 나머지 하지 말라고 할 수 없어서 웬만한 학원들은 다 아예 수업을 안 하는…."
발레 교습소와 태권도장 등도 속속 문을 열었지만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한 달째 문을 열지 못하는 헬스장에 비하면 형편이 낫습니다.
「발레 교습소와 태권도장은 학원법상 '학원'으로 분류돼 돌봄 기능이 인정되지만, 헬스장은 말 그대로 집단 운동 시설일 뿐입니다.」
「방역 조치에 불복한 일부 헬스장 업주는 아예 문을 열었습니다.」
▶ 인터뷰 : 오성영 / 헬스장 관장
- "저희는 약 1년 동안 버티려고 대출을 8천 가까이 받은 것 같습니다. 그것 다 소진하고 190만 원 정도밖에 안 남았거든요."
다른 일부 헬스장들도 정부 조치에 항의해 문을 여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처럼, 폐쇄조치에 대한 반발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자 정부도 고심에 빠졌습니다.
▶ 인터뷰 : 정은경 / 질병관리청장
- "이런 형평성에 대한 부분과 조치 내용에 대해서는 계속 평가해서 보완하도록 중수본·중대본과 협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2주를 중대 분수령으로 보고 방역 고삐를 죄는 당국과 더는 버티기 어려운 업주들 간의 갈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