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적 유조선, 이란에 나포된 듯"…이란, 지난해에도 선박 나포

한국 국적 유조선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랍에미리트(UAE)로 가던 중 이란 영해로 진입했다. 이를 두고 나포된 것 같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AP통신은 4일(현지시간) 선박 정보사이트 '마린 트래픽'(MarineTraffic)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마린 트래픽 자료에 따르면 이날 오후 'MT 한국케미호'가 이란 남부에 잇는 반다르아바스 인근에서 포착됐다. 암브레이는 선박이 나포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영국 해군이 운영하는 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란 당국과 한국 상선 간 '상호작용'이 있었고, 상선이 이란 영해 쪽으로 항로를 바꿨다고 확인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현재 선박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시아만 바레인에 있는 미 해군 5함대는 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AP에 전했다.
한편 이란은 지난해 8월 자국 영해를 침범한 아랍에미리트 선박 1척을 나포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란 국영TV를 통해 아랍에미리트 선박 1척과 승무원들이 불법으로 이란 영해를 침범해 이란 국경경비대가 나포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같은 달 13일(현지시간) 중동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에서 라이베리아 선적 유조선을 나포한 뒤 5시간 만에 풀어줬다. 이 사건으로 미국과 이란이 대치 중인 페르시아만에서 긴장이 고조됐다.
이란 해군은 호르무즈 동쪽에 위치하면서 전세계 원유수송의 20%가 통과하는 오만 만(灣)을 통제하고 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gistar@mkinter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