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로 숨진 16개월 입양아 정인이 사건을 당시 수사했던 서울양천경찰서가 지난해 치안성과평가에서 상위에 속하는 A등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인이 사건 처리를 포함한 전체 양천경찰서 평가라고 하는데, 어떤 기준이었을까요?
김종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정인이가 숨지기 전 경찰은 세 차례 학대 의심 신고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이 중 두 번은 사건을 정식 입건하지 않은 채 내사 종결했고, 한 번은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당시 수사를 두고 논란이 일자, 경찰은 사건 관련 경찰관 5명을 징계위에 회부했고, 7명에게 '경고' 등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경찰서의 1년간 성과를 평가하는 치안성과평가에서 정인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양천경찰서가 A등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치안성과는 서울경찰청 산하 31개 경찰서의 성과를 4등급으로 나눠 평가한 것으로, A등급은 상위 20%인 S등급 다음으로 높은 등급입니다.
평가 결과는 직원들의 성과급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 스탠딩 : 김종민 / 기자
- "부실수사 논란으로 전국민적인 공분을 사고 있는 양천경찰서가 치안성과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게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치안성과는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 말까지를 평가한 건데, 정인이는 10월 13일 양부모의 학대 끝에 숨졌습니다.
▶ 인터뷰 : 공혜정 /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
- "(경찰이) 적극적으로 수사에 임했다면 살릴 수도 있었던 아이입니다. 평가가 어떤 기준인지 궁금하고요, 그분들이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지…."
서울경찰청은 치안성과는 특정 사건 뿐 아니라 형사와 수사, 교통 등 각 경찰서의 모든 기능을 종합 평가한 것으로 양천서가 A 등급에 해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