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인천 한 요양병원에, 확진자 12명이 감염병 전담 치료기관에 이송되지 않은 채 집단격리 상태로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4일) 인천시 계양구 등에 따르면 입소 환자와 종사자 등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계양구 모 요양병원에는 총 75명(오전 10시 기준)이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중입니다.
격리 대상 75명 중 확진자는 입소 환자 12명이다.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환자 45명과 종사자 18명도 함께 코호트 격리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요양병원의 확진자 상당수는 감염병 전담 병원과 생활치료센터 등지로 이송됐으나 일부는 혈액 투석 등 치료가 필요해 요양병원에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요양병원과 관련해 이날 오전까지 5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중 입소자는 29명, 종사자 18명, 기타 3명입니다.
나머지 2명은 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에 있는 요양원 입소자로 요양병원 집단감염 발생에 따른 전수 검사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10층짜리 건물에서 요양병원은 1∼3층을, 요양원은 5층 일부와 8∼10층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당 요양원에서도 확진자 발생에 따라 입소자 140여명이 코호트 격리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방역 당국은 요양병원의 확진자와 음성 판정을 받은 환자나 종사자가 같은 건물에서 머무르고 있으나 생활 공간을 구분해 감염 확산을 막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방역 당국은 해당 요양병원에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집단감염이 발생하게 된 정확한 원인은 아직 파악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해당 요양병원은 지난달 24일과 25일 종사자들이 전수 검사를 받을 당시에는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일주일만인 그제(2일) 요양보호사와 간호조무사 등 직원 7명이 확진된 뒤 이뤄진 전수 검사에서 4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특히 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을 쓰고 있는 요양원에서도 확진자 2명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요양병원은 36개 병실에 113개 병상을 갖추고 있습니다. 병원에는 당초 직원 75명과 입소자 72명 등 총 147명이 있었습니다.
요양 병
계양구 관계자는 "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게 된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요양병원의 확진자 일부는 특정 사유로 이송되기 어려운 상황이라 정부 차원에서 이들을 안전하게 치료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