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나무를 불에 그슬려 그 진액을 채취한 것을 '화칠'이라고 하는데요.
불을 이용해 진액을 빼는 작업이 힘들기 때문일까요? 전통방식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데, 경남 함양에서 그 명맥을 고집스럽게 이어가는 장인이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리산 천왕봉 발아래 놓인 경남 함양의 한 산골마을.
작은 작업장 화로 안으로 장작불이 쉼 없이 피어오릅니다.
불길이 자리를 잡을 때쯤, 옻나무를 가까이 가져가자 틈새로 하얀 진액이 배어 나옵니다.
전통방식으로 옻나무에서 진액을 채취하는 겁니다.
▶ 인터뷰 : 최문실 / 경남 함양군 마천면장
- "금계마을에 한 분이 옻칠을 하고 계십니다. 3대째 내려오는 가구로 100년 정도 됐고…"
여럿 있던 장인들도 하나둘 사라지고, 이제 경력 30년 된 안재호 씨만 홀로 남았습니다.
안 씨가 매운 연기와 온종일 씨름해서 얻은 양은 고작 1kg 남짓.
7~8년 된 옻나무 4그루에서 나온 양입니다.
화칠은 가구에 칠하는 생칠과 달리 모두 약용으로 쓰이는데, 위장병 등에 약효가 있어 만든 족족 팔려나갑니다.
하지만, 작업이 워낙 고되다 보니 누구나 쉽게 이 일을 하지 않으려 합니다.
▶ 인터뷰 : 안재호 / 화칠 장인
- "찾는 사람들이 반드시 찾거든요. 저희가 안 하면 하시는 분들이 없어요. 반드시 찾으니까 저희가 계속 작업을 하는 겁니다."
전통방식으로 만들어내는 함양 화칠은 이번 겨우내 계속됩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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