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0년 전 페스트가 창궐하던 시기에 지어진 이탈리아 피렌체 건축물이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이들 가게는 벽 한가운데에 난 성인 얼굴크기만한 창문을 통해서만 물건을 주고 받도록 돼 있다. 피렌체 지역은 전염병이 끝난 시점에도 구멍으로 음식을 전달하는 행태가 유행을 일으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고, 현재까지 약 380년 동안 이 시스템을 유지했다.
다만 코로나19가 유행 전에는 지역 사람들도 벽 한가운데에 뚫려있는 구멍의 용도를 몰랐다고 한다. 오히려 좁은 구멍과 비대면으로 전달할 수 밖에 없는 건축물에 대해 불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며 지역 주민들은 구멍의 기능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피렌체 지역 주민은 BBC와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그저 신기한 건축물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로 건축 의도를 알게 됐다"며 "과거 조상들의 지혜에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 주민들도 "거리두기를 통해 가게들이 문을 닫아야 하지만 이 구멍 시스템으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ifyouare@mkinternet.com / 박완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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