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재를 만들 때 오탈자를 수정할 때마다 1교 파일이 완성된다. 보통 다른 선생님들은 3교에서 인쇄가 들어간다고 하는데, 나는 17교까지 한 적도 있다. 그래도 오탈자가 발견되곤 해서 다음에는 20교는 해야하나 싶다."
이투스교육 소속 사회탐구 영역 이지영 강사는 자신의 강의 교재를 만드는 과정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이 씨는 최근 130억원대 통장 잔고를 공개해 화제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이 씨는 하루 17시간 이상 일하는 '워커홀릭'으로 알려져 있다. 소위 '일타강사'로 불리는 이들은 많게는 수백억원에 달하는 고액 연봉을 받고 있지만, 수험생보다 더 치열한 삶을 산다.
↑ 이투스 소속 사회탐구 영역 이지영 강사.[사진=이투스 홈페이지 캡처] |
◆ 교재부터 판서 연구까지…스타강사=만능 엔터테이너
일타강사는 '1등 스타강사'의 줄임말이다. 해당 학원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는 강사에게 붙여지는 타이틀로, 전국 40만명 수험생 사이에서 이들의 인기는 유명 아이돌을 방불케 한다. 수업이 개강하면 이들의 강의는 가장 먼저 마감되며, 현장 강의를 듣는 학생들은 '로열석'에 앉기 위해 망설임 없이 긴 줄을 선다. 학원에서는 누가 일타강사인지 공식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지만, 보통 홈페이지에서 과목별로 제일 상단에 위치한 이름이 일타강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국에 셀 수 없이 많은 학원과 강사가 있지만 스타강사의 영예를 얻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수업에 사용되는 교재가 군인에게 '총'과 같은 존재라면 이를 칠판에 설명하는 판서는 강사의 뛰어난 강의 능력을 입증하는 증거다. 판서를 잘 하기 위해서는 교재 연구가 그만큼 중요하다. 수업내용을 잘 전달하는 입담도 일타 강사의 무기가 될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갖춘 '만능 엔터테이너'가 일타강사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이지영 강사는 지난 2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전국구 1타 강사 되는 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학원강사는 개인 사업자로 분류되기 때문에 교재제작비, 조교 알바비, 식비 등 세팅비용이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규모가 아무리 작은 보습학원에서 강의를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초창기 투입 비용이 많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지영 강사는 "회수가 안될 지도 모르는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는 점에서 스타강사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직업"이라면서도 "대신 자본주의에서 사교육이라는 독특한 입시 체제에서 경제적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스타강사되려 반년넘게 찜질방 생활하기도
↑ '유퀴즈3'[사진=방송 화면 캡처] |
디지털대성 대입 이러닝 브랜드 대성마이맥의 영어 영역 일타강사인 이명학 강사는 지난해 5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일타강사의 비결을 공개한 바 있다. 이명학 강사는 누적수강생 수 225만명으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대형 강의를 유행시킨 장본인이다. 이명학 강사의 강의를 듣는 현장 수강생만 2000명으로, 대기하는 학생 수만 1000명에 달한다.
이명학 강사는 강의를 준비하는 시간이 하루에 최소 10시간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내용을 공부한다고 치면 공부할 것은 없다. 다만 강의 내용을 어떻게 전달할까 고민을 많이 한다"며 "1대 대다수의 강의형식이지만 학생의 눈높이를 고려해서 강의를 준비한다"고 말했다.
스카이에듀의 국어 영역 일타강사인 유대종 강사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채널을 통해 자신의 스타강사 입문기를 소개했다. 유대종 강사는 "처음 학원 강사가 되기로 마음먹을 당시에는 인터넷 강사가 많지 않았다"며 "열심히 살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hj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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