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대졸 청년 가운데 첫 일자리가 상용직인 사람은 감소하고 임시·일용직인 사람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대적으로 학력이 높은 대졸 청년도 고용이 불안정한 일자리에 첫 취업을 한 경우가 많아졌다는 얘기입니다.
오늘(2일)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발간한 '고용동향 브리프'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으로 임금 근로자로 취업한 경험이 있는 29세 이하 대졸자 가운데 첫 일자리가 상용직인 사람은 106만7천 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6만7천 명(5.9%) 감소했습니다.
반면 첫 일자리가 임시·일용직인 사람은 35만8천 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5천 명(1.5%) 늘었습니다.
상용직은 근로계약을 체결한 경우 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일자리이고 임시·일용직은 1년 미만인 일자리를 가리킵니다. 별도의 계약 기간 없는 일시적인 일자리도 임시·일용직에 포함됩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남예지 고용정보원 연구원은 "최근 3년(2018∼2020년) 동안 첫 일자리가 상용직인 대졸 청년은 줄어들고 임시·일용직인 청년은 늘어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는 15∼29세 청년을 대상으로 한 통계청의 작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자료를 토대로 한 것이다. 전문대 졸업자와 대학원 졸업자 등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취업 경험이 있는 대졸 청년이 졸업 이후 첫 취업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7.2개월이었습니다.
취업 소요 기간을 전공별로 보면 보건·복지 전공자(5.2개월)가 가장 짧았고 정보통신기술과 경영
농림·어업·수의학(18.0개월)과 사회과학·언론·정보학 전공자(11.3개월)는 취업 소요 기간이 길었습니다.
남 연구원은 "인구 고령화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구인 수요가 증가한 산업과 관련도가 높은 전공 계열 중심으로 취업 소요 기간이 짧게 나타났다"고 분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