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최악의 질병과 함께 일년을 보낼 거라곤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죠.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영업자의 고통은 말할 것도 없고, 무급휴직에 내몰리는 등 직장인들의 어려움도 컸는데요.
2021년 우리 사회 주요 이슈를 미리 진단하는 MBN 신년 대예측.
코로나시대 우리사회 경제를 떠받치는 직장인과 자영업자들의 올해 삶을 김종민 기자가 전망했습니다.
【 기자 】
경제전문 채널의 앵커로 일하며 그날의 주식 시장을 분석하는 박새암 씨.
2년 전 프리랜서로 첫 발을 내딛은 뒤 국회방송의 MC와 북한연구센터 연구원까지 겸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예능에도 진출했습니다.
평소 자신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유튜버 '찐언니'로 변신해 대형 트럭 세차에 나서거나 정화조에 직접 뛰어들기도 합니다.
투잡에 쓰리잡도 모자라 '부캐'까지 만들어 낸 박 씨의 과거 직업은 안정적인 방송사 기자였습니다.
▶ 인터뷰 : 박새암 / 앵커 겸 유튜버
- "회사라는 보호막이 더이상 안정적으로 느껴지지 않고…. 한 사람이 하나의 직업을 가지는 시대는 더 이상 지났다."
고용 안정성이 무너진 코로나 시대, 부캐까지 만들어야 하는 이런 삶이 필연적인 생존 방식이 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병일 / 매일경제 경제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
- "기업들 역시도 노동자들에게 장기 고용계약을 맺고 인적 자원을 투입하기보다는 그때그때 필요로 하는 노동자를 고용하는 형태들이 많아지고…."
우리 경제의 또 다른 축인 자영업자의 삶은 어떨까.
▶ 스탠딩 : 김종민 / 기자
- "서울 명동의 한 골목에 나와 있습니다. 이 골목에 있는 1층 상가 19개 중 9곳이 문을 닫았을 정도로 코로나19는 자영업자들에게 가혹한 상처를 남겼습니다. 올해는 사정이 나아질 수 있을까요?"
이태원에서 30년 가까이 맞춤양복점을 운영해 온 박완용 씨는 지금 폐업을 준비 중입니다.
미군 장성들의 단골가게로 명성을 떨치며 한달 200벌 이상의 옷을 만들었지만 코로나 한파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박완용 / 양복점 운영
- "당분간은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가게 끝나면 잠깐 쉬어야 되지 않을까 코로나가 조용해질 때까지는…."
매년 연말이면 하루 300만 원의 매상을 올리던 명동의 한 식당은 점심 시간인데도 빈자리가 많습니다.
매달 나가는 월세만 800만 원인데, 하루 매상은 20만 원 남짓입니다.
▶ 인터뷰 : 정기환 / 음식점 운영
- "한번 버티는 데까지 버텨 보려고, 코로나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번 버텨 보려고 하고 있어요."
서울지역 소상공인 중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절반이 넘는데, 폐업을 하면 시간제 일자리 등이 추가적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 인터뷰 : 설동훈 / 전북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직장인들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부업을 하면서 소득을 늘리는 노력을 할 수 있지만, 자영업자는 자본 철수도 쉽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진출하는 것은 더 위험 요인이 커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
고용은 불안정하고, 수십 년을 버텨온 자영업자마저 폐업하는 코로나 시대, 이제는 우리 대부분이 피할 수 없는 일상이 돼 버렸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김 원·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