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는 신축년 소띠 해죠.
소띠 생들의 기분은 남다를 것 같은데요.
초등학생부터 환갑의 중년까지 소띠 생들이 지난 한 해를 어떻게 보냈는지, 또 새해에는 어떤 소망을 갖고 있는지 강영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 스탠딩 : 강영호 / 기자
- "2021년 새해는 '흰색'을 뜻하는 '신'자와, '소'를 의미하는 '축'자가 결합돼 신축년으로 불리는데요."
▶ 스탠딩 : 강영호 / 기자
- "'하얀 소의 해'의 주인공에는 초등학생 2009년생부터 20대 중반의 97년생, 환갑을 맞은 61년생 등이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영호 / 기자
- "코로나로 어느 때보다 힘들었던 한 해, 이들은 어떻게 보냈으며 새해엔 어떤 소망을 갖고 있을까요?"
새해 12살이 되는 2009년생 설아에게 원격수업은 일상이 됐습니다.
집에서 컴퓨터로 공부를 하고, 숙제 발표도 합니다.
(현장음)
올해엔 컴퓨터 화면이 아니라 직접 친구 얼굴을 보는 것이 설아의 소원입니다.
▶ 인터뷰 : 임설아 / 2009년생 소띠 초등학생
- "코로나가 없어져서 친구를 많이 사귀고 친구들이랑 학교에서 만나고 막 길거리에서 만나면 반갑게 인사할 수 있는…."
지난 해 2월 군 생활을 마치고 복학한 97년생 대학생 이경호 씨.
들뜬 마음을 안고 학교로 돌아왔지만, 막상 경호씨가 마주한 현실은 썰렁해진 캠퍼스였습니다.
군 생활 내내 해외 여행을 떠나기 위해 돈을 모아뒀지만, 적금 통장은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이경호 / 1997년생 소띠 대학생
- "매달 십만 원씩 저축하고 그래서 전역하고 이제 그걸로 여행을 가야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 정도로 쓸 일은 없게 됐죠."
지난 해 6월 웨딩마치를 올릴 예정이었던 85년생 직장인 이샤론 씨.
인륜지대사라는 결혼식도 난생 처음 겪는 코로나 사태에 석 달 미뤄야 했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난 한 해를 보냈습니다.
▶ 인터뷰 : 이샤론 / 1985년생 소띠 직장인
- "그 당시엔 굉장히 힘들었었어요. 그래서 주변친구들한테도 얘기도 못 하고…. 멀리 떨어져 있는 친척들 친구들도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32년째 어업인으로 살아가는 61년생 이종덕 씨 역시 코로나 여파는 피할 수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이종덕 / 1961년생 소띠 어업인
- "길러놨는데 안 팔리는 게 피해지. 식당에서 장사가 안되니까."
60년 지기들과 환갑 여행을 떠나려던 계획도 잠시 뒤로 미뤘습니다.
여행 자금으로 모은 돈은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에게 내놨습니다.
▶ 인터뷰 : 이종덕 / 1961년생 소띠 어업인
- "나이에 맞게 살려면은 코로나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느냐…."
코로나로 시작해 코로나로 끝난 2020년 경자년.
소띠들은 소중했던 일상의 회복을 꿈꾸며 신축년 한 해를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임설아 / 2009년생 소띠 초등학생
- "선생님이 그림책을 읽어주셨는데 우리가 코로나를 계기로 뭔가 깨달을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평범하게 여기저기 놀러다니던 게 당연한 게 아니라 소중한 거 같다는 생각을 느껴보면 좋겠어요."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김현우 기자, 이형준 VJ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