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보신각 타종행사가 온라인으로 대체되는 등 다른 해와는 다르게 조용히 시작됐는데요.
하지만 그래도 변함없이 시작된 것들이 있었습니다. 새해를 밝힌 첫 순간들을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월 1일 새벽, 예년과 달리 서울 보신각 주변이 텅 비어있습니다.
타종행사가 온라인으로 대체됐지만 아쉬운 마음에 잠시 들린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동우 / 서울 우이동
- "지나가는 길에 보신각에 사람이 없어서 잠깐 들리게 됐습니다. (작년에는) 걷기 힘들 정도로 사람이 많았는데…."
비슷한 시각, 한 병원에선 우렁찬 울음소리와 함께 아기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코로나19 탓으로 분만실 안에 들어가진 못했지만, 손주를 맞은 기쁨만은 똑같습니다.
"우리 하트(태명) 고생 많았어 하트야. 고생 많았어."
건강하게 태어난 아기를 받아든 아버지도 떨리는 마음으로 인사를 나눕니다.
▶ 인터뷰 : 임상현 / 새해 첫 아기 아버지
- "건강하게 태어난 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고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없어진다면 좋은 곳으로 많이 데리고 다니면서…."
첫 기차가 떠나는 승강장은 새해 첫날에도 한산했습니다.
하지만 가족을 만난다는 생각에 설레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강유리 / 새해 첫 기차 탑승객
- "오랜만에 본가에 내려가는 거라서 설레고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해외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매년 100만 명의 인파가 몰렸던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새해맞이 행사는 철벽에 둘러싸인 채 진행됐고, 코로나를 이겨내자는 의미로 '아이 윌 서바이브'가 울려 퍼졌습니다.
"Oh no, not, I will survive. Oh, as long as I know how to love, I know I'll stay alive.(그렇게는 안 되지. 난 살아남을 거야. 사랑하는 법을 잊지 않는 한 살아갈거야)"
세계적인 새해맞이 행사인 호주 시드니 불꽃놀이는 폐쇄된 채 진행됐고, 두바이의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칼리파'의 레이저쇼는 사전 신청자만 대상으로 열렸습니다.
조용하게 시작된 2021년 새해, 하지만 '코로나 종식'이라는 소망만은 전 세계 시민 대부분이 비슷했습니다.
MBN뉴스 김보미입니다. [spring@mbn.co.kr]
영상취재: 김회종 기자·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
#MBN #2021년 #새해 #건강 #김보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