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연 1회로 예정됐던 내년도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2차례에 걸쳐 치르기로 했습니다.
앞서 시험을 거부했던 의대생들에게 재응시 기회를 부여해 구제하기로 한 건데요.
정부는 코로나 상황에서 의사 부족이 현실화되는 걸 보고만 있을 순 없다고 강조했는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이기일 /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 "응급환자 치료와 취약지 의료공백을 방치해서는 아니 되며, 코로나 상황에서 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고심 끝에 국민 건강과 환자 안전이라는 대원칙을 지키기 위해 이번 방안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7월 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 방침에 반대하며 의사들은 집단 파업을, 의대생들은 국시 거부를 단행했었죠.
당시 정부가 두 차례나 응시 기간을 늦춰 시험에 다시 접수할 기회를 줘도 의대생들은 응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국민 생명을 볼모삼아 단체행동을 한다"는 싸늘한 여론에 부닥친 뒤에야 뒤늦게 사과에 나선 의료계.
하지만, 정부는 두 달 전만 해도 '재응시 불가' 방침을 고수하며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박능후 /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 (지난 10월, 국정감사)
- "정부가 1년에 수백 개를 치르는 국가시험을 어느 한 시험만 예외적으로, 응시자들의 요구에 의해서 시험이 거부되고 또 재응시 한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정말 어려운 문제입니다. 국민들의 양해가 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차례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던 '국민 공감대'를 둘러싼 논란을 예상한 걸까요.
정부는 이번에 추가 국시 계획을 밝히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 인터뷰 : 이기일 /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 "이번 의사 국가고시로 인하여 국민 여러분께 혼란과 불편을 드리게 된 데 매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의료진 공백'이란 불가피한 사정을 고려했다고 하더라도, 정부가 형평성을 거론하며 누차 공언했던 원칙을 깬 데 대해서는 비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김주하 AI 앵커가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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