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러가지 이슈들이 생겨나지만, 올해는 정말 대단한 1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올 한해를 돌아보는 2020년 10대 이슈를 선정해 봤습니다. 정태웅 기자가 각 이슈를 '한 글자'로 정리했습니다.
【 기자 】
[병(病)]
▶ 스탠딩 : 정태웅 / 기자
- "2020년을 대표하는 단어라면 단연 코로나19일 겁니다. 코로나로 시작해서 코로나로 끝났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입니다."
올 초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현재까지 8천만 명이 넘는 확진자와 2백만 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3차 유행기에 접어든 우리들의 일상은 지금도 멈춰 서 있습니다.
[전(戰)]
사상 초유의 검찰총장 징계 사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의 갈등은 극에 달했습니다.
역대급 선거로 꼽혔던 미국 대선에선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공화당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제치며 당선됐지만 불복 사태를 맞고 있습니다.
[성(性)]
텔레그램 단체방을 통해 미성년자 등을 성착취하고 이를 유포한 'n번방' 사건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지난 3월 붙잡힌 조주빈은 1심에서 징역 40년을 선고받았고, 검거된 공범들도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주요 인사들의 성추문도 이어졌습니다.
지난 7월 북악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비서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고, 경찰은 수사 개시 175일 만에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마무리했습니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도 지난 4월 업무 시간 중 부하 직원을 추행했다며 자진 사퇴했습니다.
[수(水)]
▶ 스탠딩 : 정태웅 / 기자
- "지금 보시는 잠수교는 올여름 한동안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역대급으로 이어진 장마로 일대가 잠기면서 열흘 넘게 출입이 통제됐던 건데, 당시 저도 이곳 앞에서 중계를 몇 차례나 준비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무려 54일이라는 최장 기록을 세운 이번 장마로 사망·실종자 50명, 이재민 8천여 명, 1조 원이 넘는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사(死)]
장기 투병 중이던 이건희 삼성회장이 지난 10월 세상을 떠났고, 한국 재계의 거목을 추모하는 각계 인사들의 행렬이 줄을 이었습니다.
[한(韓)]
안타까운 소식들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정상에 오른 그룹 BTS는 미국 타임지의 '올해의 연예인'으로 선정됐습니다.
지난해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휩쓸며 한국 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가(家)]
각종 정책에도 오히려 부동산 집값이 폭등하면서 '로또 청약', '2030영끌'이란 신조어까지 생겨났습니다.
2020년 경자년은 가지만, 2021년 신축년에는 좀 더 희망찬 이슈들로 가득하길 기대해봅니다.
MBN뉴스 정태웅입니다. [bigbea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