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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신교동 국립서울맹학교 담장에는 시각장애인 173명의 소망이 담긴 양각점자벽화가 있다. 173명의 손 모양을 핸드프린팅으로 담고 이들의 소망을 점자로 새긴 벽화다. [김호영 기자] |
교육부는 30일 저학력 장애인의 학력취득 지원을 위해 '초등·중학 문해교육 기본 교육과정' 고시를 제정했다. 이번 고시안은 검정고시나 기존 학력인정 문해교육 교육과정을 적용하기 어려운 만18세 이상의 저학력 장애인의 초등·중학 학력 인정을 위해 마련됐다.
이는 장애인의 생활경험을 고려한 맞춤형 학력인정 교육과정으로, 국가장애인평생교육진흥센터에서 작년부터 올해까지 지난 2년 동안 연구를 거쳐 개발했으며, 온라인 공개 토론회와 현장적합성·전문가 검토, 문해교육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2019장애통계연보에 따르면 장애인의 교육 수준(15세 이상)은 작년 기준 중졸 이하가 56.9%로 가장 높았으며, 고등학교 29.5% 대졸 이상 13.6% 순이었다. 반면 15세 이상 전체 인구의 교육 수준은 대졸 이상이 38.6%로 가장 높고, 고졸이 37.5% 중졸 이하 23.9%였다.
차영아 교육부 장애학생진로평생교육팀장은 "기존 시스템에선 장애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검정고시나 문해교육과정, 방송통신중학교 등을 통해 초등, 중등 학력을 취득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발달 장애 정도 등 장애 유형별로 보면, 학력 취득이 어려운 사례들이 많아 지원 대책을 마련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2022년 3월 고시안이 시행되면, 장애성인은 시도교육청이 설치·지정하는 장애인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장애인평생교육시설, 일반 평생교육기관, 장애인 복지관 등)에서 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교육청의 심사를 거쳐 초·중등 학력을 취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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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창의적 체험활동은 교과 영역의 전체 시수를 30% 이내에서 조정·편성할 수 있으며, 학습자의 장애 정도가 중증인 경우 50%까지 확대·적용할 수 있다.
교육부는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성인 장애인이 생활 밀착형 수업을 배워 자립력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국가와 교육청·지방자치단체는 교육과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행·재정적으로 지원한다.
국가는 교과용 도서와 교수·학습자료 개발, 평가 등에 필요한 제반 사항 지원 및 교·강사 양성과 연수를 실시하고, 교육청 및 지방자치단체는 장애인 학력인정 프로그램 운영기관 지정, 교육과정 상담 지원과 함께 학습자의 수업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보조공학기기 및 의사소통 지원 방안 등을 마련한다.
전진석 교육부 학생지원국장은 "2021년에는 고시안에 따른 교과용 도서 개발과 문해교육 교·강사를 양성하는 한편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저학력
그는 또 "이번 고시로 저학력 장애인의 학력취득 기회가 확대돼 개개인의 자아실현과 사회적응력 신장을 통해 사회적가치가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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