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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역 임시 선별검사소에 몰린 인파 2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2020.12.22 12:30.이승환기자 |
의사들도 불안해…"시프트 근무제 위해 인력 더 필요"
코로나19 확산에 환자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병상을 내놓은 경기도 남양주 현대병원의 김부섭 원장은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현장 의사들은 병원 주변에서 머물면서 집에도 못가고 하루하루 쌓이는 불안감, 피로도가 엄청나다"며 "그래도 의사로서 국민들에게 봉사하는 마음, 책임감으로 버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대병원은 내년 1월 15일까지 병원 내부 공사를 통해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총 119개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중증환자 치료를 위해 인공호흡기 15대 등 의료장비도 거액을 들여 구입했다. 김 원장은 "개업한 의사를 비롯해 대학교수 분들도 안식월·년, 휴가를 활용해 현장에 봉사 오는 경우도 있다"며 "한 명의 중환자를 보려면 여러 전문의들이 '시프트 근무'를 해야 해 많은 의료진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사 수요 폭증…정부, 의사 파견일당 일최대 95만원으로 개정
당장 현장에선 의료진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최근 대한의사협회 재난의료지원팀은 현대병원을 비롯해 경기도 평택 박애병원, 서울시 강동경희대병원 등 의사 인력이 긴급히 필요한 병원에서 근무할 파견 의사를 모집하는 안내문을 의사들에게 공지했다. 최근 정부가 증액한 지침에 맞게 일당은 세전 94만원으로 측정됐다. 파견 의사들은 1일 8시간의 3교대 근무로 코로나19 환자들을 진료하게 된다.
의협 관계자는 "지원 의사를 밝히는 전화가 수십 통이 오기도 한다"며 "특히 자발적으로 병상을 제공한 민간병원에 지원을 가겠다는 의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최근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파견 의사 지원율이 하락하자 전문의 기준 일당을 기존 45~55만원에서 85~95만원으로 증액하는 지침을 정했다. 개업 의사, 봉직의(월급의사) 등이 생업을 잠시라도 멈추고 파견을 올 수 있도록 유인 요소를 대폭 상향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정부는 올해 줄곧 자체적으로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한 내과 의사를 상시 모집 해왔지만 지원율은 미달이거나 낮은 편이었다.
일각에선 "돈이 중요한 게 아냐…현장 의사 목소리 들어달라"
한 의사는 "의사들의 근무 현실을 미리 잘 파악한 후 사전에 모집계획 등을 수립해야 하는데 코로나19 환자수가 늘자 부랴부랴 수당을 늘리고 하는 모습으로 밖에 안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사는 "결국 수당이 중요한 게 아니다. 오히려 파견 일당 얘기를 하면 '왜 자꾸 돈 얘기 하느냐. 돈 때문에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하는 의사들도 많다"며 "의료 현장에서 의사들의 얘기를 잘 들어줬으면 한
한편 정부가 관리 중인 일부 병원들의 경우 파견 의사들에게 환자를 돌보는 업무가 아닌 선별진료소 근무를 시키는 경우가 있어 의사들 불만이 많다는 의견도 있다. 정부가 자체적으로 진행 중인 의사 모집에 지원율이 낮은 점도 이러한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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