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매각을 두고 호남에 기반을 둔 중견기업이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한 중견기업이 이스타항공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이르면 이번주 내로 매각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협상 막바지 단계로 일부 이견을 조정 중인 것으로 안다"며 "연말·연초 유의미한 내용으로 결정이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려는 중견기업은 매각 주간사를 통해서가 아닌 직접 이스타항공에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인수 후보 기업이 체불임금에 부담을 느끼고, 코로나19 이후 회복 규모에 보수적인 시각을 내비치며 인수 협상이 지연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스타항공은 체불임금과 퇴직금 700억 원을 포함해 항공기 대여료와 공항 이용료 등 2천400억 원의 미지급금이 있습니다.
해당 기업과의 인수 절차가 무산되더라도 이스타항공은 인수 의사가 있는 다른 기업과 매각 협상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이스타항공은 인수 계약이 체결되면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셧다운' 장기화로 정지된 항공 운항증명(AOC)도 다시 신청해 운항을 재개하고, 기업회생에 들어간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기업 회생 과정 중 추가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올해 10월 직원 605명을 정리해고했고, 이중 40여명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제기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 이후 항공기 5대만을 운영하는 게 아니라 점점 더 운항을 늘릴 예정인데, 더 이상의 인력 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상직 무소속 의원이 2007년 10월 전북 군산을 본점으로 설립한 LCC인 이스타항공은 심각한 경영난으로 인수·합병(M&A)이 추진됐습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이스타항공 인수 발표를 했지만, 올해 7월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며 인수 계약 해지를 선언했습니다.
이후 이스타항공 노조와 시민단체는 창업주인 이 의원과 정부가 대량해고 사태를 해결해 '메이드 인 전북 항공사'를 살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 인수 무산을 두고 소송도 진행 중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