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해 동일 집단(코호트) 격리 중인 충북 음성의 소망병원이 '정신질환자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됐습니다.
오늘(27일) 충북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전날 이 병원의 전담병원 지정을 승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소망병원은 내일(28일)부터 격리 중인 환자와 종사자들이 추가 감염될 경우 자체적으로 치료하게 됩니다.
치료 병상은 100병상입니다.
의료진과 장비는 정부가 지원하는데, 이 병원에는 의사와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10여명이 파견될 것으로 보입니다.
소망병원에는 이날 공기가 병실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게 조절하는 음압기 설치가 시작됐습니다.
소망병원에서는 지난 17일 이후 오늘(27일)까지 11일 만에 10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코로나19 치료 기관인 국립정신건강센터와 국립마산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곳에서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환자 457명과 종사자 159명이 격리 중입니다.
그러나 병원 내에서 확진자와 접촉해 바이러스에 감염되고도 증상이 발현되지 않아 진단검사 때 음성이 나온 '잠재적 확진자'가 꽤 있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이 병원 10병동과 8병동에서 확진자 81명과 5명이 집중적으로 발생했지만 어제(26일) 1병동에서 처음으로 3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오늘(27일)에는 10병동 간호사 1명과 11병동 환자 3명이 확진되는 등 감염이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사흘 단위로 이뤄지는 진단검사 때마다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셈입니다.
정신질환 치료차 장기 입원 중인 이곳 환자들은 통제하기 어렵고 화장실과 욕실을 병동별로 함께 쓰는 구조적 문제가 있습니다.
마스크를 나눠주면 입과 코를 가리는 게 아니라 머리에 쓰고 다니는
100병상 중 일부는 확진 후 국립정신건강센터와 국립마산병원에서 치료받는 소망병원 확진자 중 경증환자들이 되돌아와 쓰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소망병원의 확진자를 치료하면서 병상에 여유가 있을 경우 다른 지역의 정신질환 확진자들도 입원시켜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