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 동부구치소(서울 송파구)가 코로나19 확진자들을 청송으로 보낸다.
26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경북북부 제2교도소(경북 청송)는 최근 동부구치소 확진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됐다.
이송 규모는 경증환자 500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송날짜는 아직 미정이다. 관계 당국은 교도소는 격리된 시설인 만큼 지역 감염 우려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구치소 누적 확진자는 514명이다. 26일 0시 기준으로 동부구치소발 신규 확진자는 297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가 1132명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을 세우게 된 주요 원인이다.
첫 확진자는 직원의 가족(학생)이다. 지난달 27일 확진됐다. 이후 감염 직원이 구치소 근무 과정에서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고, 밀접 접촉자인 직원과 수용자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전파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확진자 무더기 발생 원인은 밀집·밀접·밀폐 '3밀' 때문이라고 보건당국은 분석한다.
동부구치소는 재판 중에 있는 미결수용자 구금 확보 및 보호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도심 속 교정시설'을 추구, 지상 12층의 아파트 형태로 지어졌다. 구치소 주변을 에워싸던 높은 벽과 철조망·감시탑 대신 개방형 울타리를 설치했다.
수용자는 성별, 연령, 죄명 등에 따라 지정된 거실에서 생활한다. 거실에는 TV, 선반, 옷걸이 등이 비치됐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5일 브리핑에서 "다른 구치소는 단층 또는 높이가 낮은 건물로 만들어졌는데, 동부구치소는 아파트형으로 건축돼 12층짜리 건물 5개 동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윤 반장은 이어 "다른 구치소는 운동장이 있어서 야외활동이 이뤄지는데 동부구치소는 대부분의 생활이 실내에서 이뤄지는 특징이 있다"고 덧붙였다.
수용밀집도도 문제로 꼽았다.
윤 반장은 다만 "동부구치소는 이미 방역망 내에서 관리가 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지역사회로 추가로 전파되는 부분은 아니다"고 말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gistar@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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