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째 1천 명을 넘긴 오늘(26일) 전국의 관광지와 번화가는 발길이 확연히 줄었습니다.
사계절 인파가 몰리는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과 애월읍 한담해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등은 하루 종일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흐드러지게 핀 동백꽃을 보려 이맘때면 인산인해를 이루던 서귀포시 동백마을과 자연 관광지도 방문객은 드물었습니다.
사람들이 외출은 삼가며 주요 도심 상권은 개점 휴업상태였습니다.
대전에서 간식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모(43) 씨는 "아침 일찍 문을 열었는데도 손님 한 명 오질 않았다"며 "대전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다 보니 동네에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수원에 사는 김모(32) 씨는 "예전에는 예사로 생각했는데 요즘은 워낙 확진자가 많다 보니 밖에서 물건 하나 만지는 것도 조심스러워진다"며 "밖에 나갔다간 마음도 불편하고 다른 사람 보기 눈치도 보여 이번 연휴는 집 안에서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전주 한옥마을은 겨울바람만 가득했습니다.
점심시간에도 음식점에는 손님을 찾기 어려웠고 카페에는 음료를 포장해가는 이들만 보였습니다.
등산객이 몰리는 설악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1천여 명이 찾는 데 그쳤으며 2천 명 이상이 몰리던 속리산국립공원도 1천600여 명의 탐방객만 찾았습니다.
출입이 통제된 강릉 경포 등 일출 명소도 찾는 이가 줄었습니다.
그나마 찾아온 관광객들은 대부분 차 안이나 통제선 밖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초겨울 정취를 즐겼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며 시민들은 대부분 '집콕'을 택했습니다.
창원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39) 씨는 "연말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코로나 종식까지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집에 머무는 게 바람직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 세종시민도 "크리스마스 연휴지만 외출보다는 집에서 안전하게 가족들과 생활하는 쪽을 택했다"고 전했습니다.
나들이
세종시 어진동 선별진료소 앞 도로는 밀접 접촉자거나 자발적으로 비대면 탑승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탄 차량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대구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 목포 평화광장 등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발걸음이 끓이지 않았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