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병상 부족을 해결하겠다고 마련한 생활치료센터 1곳이 서울의 한 대학가 인근 모텔에 설치돼 있었습니다.
인근에 주택가도 있고, 유동인구가 많은 곳인데, 안내판은커녕 방역 부스조차 설치돼 있지 않아 논란입니다.
조동욱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신촌에 있는 한 모텔입니다.
언뜻 보기엔 일반 모텔처럼 보이지만, 해당 구청이 30명 넘는 확진자를 수용하기 위해 공식 지정한 생활치료센터입니다.
지난 18일부터 현재까지 수용된 확진자는 10여 명.
하지만, 모텔 주변엔 이를 알리는 안내판은 물론 방역 부스조차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 스탠딩 : 조동욱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모텔을 빌려 마련한 생활치료센터는 인근 대학 학생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주거지역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센터 옆으로는 식당까지 영업 중인 밀집지역인데 센터 측이 제대로 된 방역조치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민들은 털어놨습니다."
모텔에서 치료를 받다가 증상이 악화된 확진자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을 살펴봤습니다.
행인에 대한 통제는 이뤄지지 않고, 한 시민은 구급차를 보고 놀라 뛰어가기도 합니다.
주민들은 모텔에서 근무하는 관계자들이 방역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모텔을 수시로 드나들며 마스크를 내린 채 담배까지 피운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빌라촌이니까 지나가는데 담배 피우고 여기서 장보고 이렇게 하셔도 되는 거예요? 마스크도 안 끼고?"
모텔에서 나온 담당자에게 방역조치에 대해 물었지만, 답변을 피했습니다.
-근무하시는 분이세요? 방역절차는 안에서 하셨어요?
-….
구청 측은 방역조치를 모텔 내에서 진행하고 있고, 센터를 급하게 마련해야 해 장소 선정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방역당국이 생활치료센터를 확충해 병상 부족 문제 해결에 나섰지만,
장소 선정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MBN뉴스 조동욱입니다. [ east@mbn.co.kr ]
영상취재: 배병민 기자·이은준 VJ
영상편집: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