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연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 안팎으로 나오는 비상 상황에도 방송사들이 연말 시상식을 열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심지어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는 23일 0시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5인 이상의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해 시민들의 불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방송가는 매년 그렇듯이 각종 시상식을 열고 있다. 더욱이 방송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터라 국민들의 시선은 고을리 없다.
이미 지상파 연말 시상식 중 2개가 행사를 마쳤고 아직 4개가 남은 상태다.
먼저 지난 18일 방송한 KBS 가요대축제는 가수들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무대를 준비하는 등 나름대로 방역에 집중했으나 레드카펫 현장은 생중계 됐고 대기실에서 진행된 인터뷰는 마스크 착용 없이 이뤄졌다.
다음 날 SBS 연예대상은 방역 장비를 소재로 해 시청자들에게 지적을 받았다.
코밑 하관이 그려진 마스크를 참석자들에게 착용하게 하는가 하면 수상 장면에서도 거리두기를 염두한 것이라고 하지만 긴 막대로 시상을 했다.
그런 와중에 수상자들은 시상대에 나와 마스크를 벗고 수상소감을 했고 축하를 해주는 다른 연예인들도 뒤에서 마스크 없이 가까이에 서 있었다.
24일에는 KBS 연예대상이, 29일에는 MBC 연예대상이 있으며 31일 KBS 연기대상 등이 예정돼 있다.
이들 시상식에는 모두 MC가 3명이다.
이미 치러진 시상식을 감안하면 이들 역시 마스크 없이 시상식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시상식이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만큼 방역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여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연예인들이 방송사를 오가면 코로나19에 노출 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연합뉴스에서 "여러모로 불안감을 주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2개의 시상식을 시청한 네티즌들도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한 네티즌은 "마이크도 하나인데 마스크도 쓰지 않고 수상소감을 밝히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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