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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2020학년도 대입수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여의도여고에서 수험생들이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 [한주형 기자] |
22일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1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개인별 성적통지표는 23일 배부된다.
평가원에 따르면,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144점으로 전년도(140점)보다 높았다. 이는 현 수능 체제가 도입된 2005학년도 이래 두 번째로 높은 표준점수 최고점이다. 역대급 난도를 보인 해는 2019학년도 수능으로, 당시 국어는 '괴물 국어' '불국어'로 불리며 사회적인 논란이 됐고, 급기야 평가원이 수능 난이도 조절 실패를 인정하며 대국민 사과까지 한 바 있다. 당시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이었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시험이 어려울수록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지고, 반대로 시험이 쉬워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진다.
입시 전문가 사이에선 올해 수능 국어 난도가 작년과 비슷하거나 다소(약간) 쉽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수험생들은 국어 1교시에서 고전했던 양상이 짙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채점 결과 국어 변별력이 상대적으로 가장 높아, 정시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과목으로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연계열 학생들이 주로 보는 수학 가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137점이다. 변별력을 확보하는 수준으로 까다로웠다고 평가된 전년도(134점)보다도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설명이다.
전년도 수능에서 '난관'이었던 수학 나형(인문계열 주로 응시)은 올해 평이했던 것으로 보인다.
수학 나형 표준점수 최고점은 137점으로, 전년도(149점)보다 12점이나 내려갔다. 그만큼 쉬웠다는 얘기다. 수학 나형의 경우 전년도 수능에서 2010학년도 이래 가장 높은 표준점수 최고점을 기록하면서 "진땀흘렸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이번 수능에서는 난도가 하향 조정됐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인문계·자연계 모두 국어 변별력 높고, 이과에서는 수학 변별력이 전년에 비해 상승했다는 분석이 많다.
만점자 비율 국어 0.04%(전년 0.16%), 수학 가 0.7%(전년 0.58%), 수학 나 0.53%(전년 0.21%)다. 수학의 경우 만점자 비율 측면에서 최상위권에게는 상대적으로 전년에 비해 부담이 덜 했을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절대평가로 등급만 나오는 영어는 1등급(90점 이상) 학생 비율이 12.66%를 기록했다. 절대평가로 전환한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영어 2등급은 16.5%(전년 16.2%), 3등급은 19.7%(전년 21.9%)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상위권 1등급대는 크게 늘고, 2·3등급대는 전년과 비슷하거나 줄어들어 상위권과 중위권의 격차가 절대평가인 영어에서는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회탐구에서는 사회문화가 가장 어렵게 출제됐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71점이다. 과학탐구에서는 지구과학1 가장 어렵게 출제됐는데, 표준점수 최고점 72점을 기록했다. 제2외국어/한문에서는 아랍어
한편 이번 수능에서는 결시율(수능 접수자에서 응시자 인원을 제외한 수치)이 14.7%로 1994학년도 수능 도입 이래 최고치를 보였다. 재수생 등 졸업생 비율(29.9%)도 2005학년도 현 수능체제가 적용된 이후 가장 높아 재수생 강세가 예상된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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