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에는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고, 코로나19 증상도 급속히 악화하는 경우가 많아 병상 부족 현상이 계속 이어질 경우 심각한 상황에 놓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고령·기저질환 확진자 급증…사망자도 늘어
오늘(20일) 서울시공공보건의료재단 분석에 따르면 최근 4주간 전체 신규 확진자 중 60세 이상 환자의 비율이 20%대에서 30%대로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달 22∼28일 1주일간 확진자의 연령별 비율에서 60대가 12.3%, 70대가 7.3%, 80대 이상이 2.4%로, 60대 이상 확진자가 전체의 22.0%를 차지했습니다.
그 다음 주(11월 29일∼12월 5일)에는 27.1%로 늘어났고, 이달 둘째 주(12월 6∼12일)에는 30.6%, 지난주 사흘간(12월 13∼15일) 33.4%로 지속적으로 증가했습니다. 불과 4주간 60대 이상 확진자 비율이 11.4%포인트나 높아진 겁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사망자 수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 22∼28일에는 확진자 1천139명 중 사망자가 7명(0.6%)이었으나, 지난주(12월 13∼19일)에는 확진자 2천526명 중 사망자가 21명(0.8%)이었습니다.
지난주 사망자들은 고령에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가 다수였고, 확진 후 사망에 이르는 기간도 보름 이내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확진 당일 사망하거나 숨진 뒤 확진 판정을 받는 경우도 여러 건이었습니다.
서울시공공보건의료재단이 17일 0시 기준으로 서울의 사망자 120명을 분석한 결과, 확진 후 사망까지 기간이 평균 18.4일이었습니다. 사망자들의 연령별 비율은 80대 이상(49.6%), 70대(37.6%), 60대(7.2%), 50대(4.0%), 40대(1.6%) 순이었습니다.
◇ 병상 부족에 고령·중증 확진자 치료 '비상'
60대 이상 고령층 감염과 중증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지만, 병상 확보는 더뎌 서울의 병상 부족 사태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어제(19일) 기준으로 수도권 중증환자 치료 가용 병상은 경기 2개, 인천 1개 등 3개에 불과하고, 서울은 중증환자 전담 치료 병상은 물론 일반 중환자 치료 병상도 바닥 난 상태입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늘(20일) 0시 기준으로 서울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병상 배정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는 모두 299명이다. 병원 입원 대기자가 81명이고, 나머지 218명은 생활치료센터에서 병상이 나야 입소할 수 있습니다.
서울의 지난주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360.9명으로, 10주 전(10월 4∼10일)의 22.4명과 비교하면 무려 16.1배 폭증한 상황입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병상 문제를 지적하면서 "서초구의 60대 확진자 부부가 자택 대기 5일 만에 보훈병원으로 옮겨졌다"며 "이들 부부 중 한 분은 최근 뇌졸중 수술을 했고, 또 다른 한 분은 고혈압 환자"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빨리 병상 배정을 해달라고 매일 여러 차례 수도권 공동대응 상황실에 애원해도 기다리라는 앵무새 같은 대답만 들었는데, 언론에서 대서특필하니까 부랴부랴 병상을 마련했는가 보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앞서 지난 15일 동대문구 거주 60대 확진자가 자택에서 나흘째 대기하다 숨진 데 이어 전날 오후 10시께에도 구
급기야 정부는 상급종합병원과 국립대학병원 등을 대상으로 중환자 병상 확보를 위한 행정명령까지 내린 상태입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그제(18일) 이후 병상 배정 대기 중인 환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자체적으로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