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또 기각됐습니다.
검찰이 범죄 혐의를 추가해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비난 가능성은 크지만 사실 관계에 별다른 다툼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노태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 구속영장이 청구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
또다시 영장이 기각되면서 결과를 기다리던 부산구치소를 빠져나옵니다.
▶ 인터뷰 : 오거돈 / 전 부산시장
- "기억이 안 난다고 하면서 혐의는 왜 인정했습니까?"
- "죄송합니다."
오 전 시장은 기존 강제추행 혐의뿐만 아니라, 피해 여성에게 정신적 고통, 즉 상해를 가했다며 '치상' 등 모두 4개의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부산시청 직원으로 알려진 피해자도 1명 추가됐습니다.
이에 법원은 "영장에 적시된 구체적인 언동을 고려하면 비난 가능성은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관계에 별다른 다툼이 없고,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며 기각 사유를 밝혔습니다.
어제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오 전 시장은 혐의 대부분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 전 시장 구속을 촉구했던 여성단체는 법원이 권력형 성폭력 문제에 해결 의지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분노했습니다.
경찰에 이어 검찰 수사 단계에서도 구속영장이 기각됨에 따라 오 전 시장에 대한 앞으로의 수사에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 nth302@mbn.co.kr ]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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