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대 노인 3명이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숨진 경기 부천 한 요양병원에 130명이 넘는 환자들과 직원들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중 전담 병상을 기다리고 있는 확진자도 90명에 육박해 이른 시일 안에 병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격리 중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오늘(18일) 경기 부천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부천 상동 효플러스요양병원에서는 지난 11일 요양보호사 6명이 최초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시는 같은 날 병원 내 전수 검사 결과 환자 61명이 무더기로 확진되자 곧바로 건물 8층을 쓰는 병동 전체를 코호트 격리했습니다.
당시 병원에는 환자 124명과 직원 76명 등 총 200명이 있었지만, 자택 자가격리 인원 등이 빠져 이날 오전 0시 기준 138명(환자 107명·직원 31명)이 코호트 격리 중입니다.
이 중 확진자는 92명으로 전담 병상을 기다리고 있는 인원만 이날 낮 12시 기준 89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재 병원 내에서는 21개 병실 144개 병상에 확진자와 음성 판정 환자를 분리해서 배치하고 있습니다. 음성 환자 중에서도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병실을 따로 만들어 격리 중입니다.
그러나 코호트 격리 중인 의사 2명만이 긴급 환자를 분류하고 있어 의료 인력이 부족한 데다 수도권 내 확진자 급증으로 인해 전담 병상 배정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페이스북에서 "코호트 격리된 확진자 중 일부만 (전담 병원으로) 이송해 일부 교차 감염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음성 환자만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것도 여러 병원과 협의했으나 의료 인력 운영의 어려움과 추가 감염 우려 등으로 진행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해당 병원에서는 병상 배정을 기다리던 70∼80대 노인 3명이 지난 13∼16일 잇따라 숨지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기저질환이 있었으며 거동이 불편해 계속 병상에 누워 생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병원과 관련한 확진자 128명 가운데 80대∼100세 이상 고령이 67명(52.3%)이나 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병상 배정이 늦어질수록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입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해당 요양병원에 이날 오전 의료진 4명을 지원했으며 다음 날에도 3명을 추가로 투입할 방침입니다.
부천시 관계자는 "코호트 격리자들에 대한 병상 배정을 지속해서 요구했지만, 수도권에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배정을 받지 못했다"며 "병상이 날 때마다 이천병원, 의정부의료원, 수원병원 등 코로나19 감염병 전담 병원 6곳에 확진자를 나눠서 이송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이 병원은 앞서 10월 말
방역 당국은 이러한 점으로 미뤄 외부 출입이 가능한 직원에 의해 최초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 한 층에 모든 병상이 함께 있고 겨울철이어서 환기가 이뤄지지 않은 점도 집단 감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