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의 프로파일러 권일용이 가장 잔혹한 범죄로 2004년 1월 발생한 정남규 연쇄 살인 사건을 꼽았다.
정남규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서울 서남부 지역 일대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고간 연쇄살인범이다.
그는 이 기간 동안 14명을 살해하고 19명에게 중상을 입혔다.
지난 16일 방송된 tvN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권일용은 정남규에 대해 "피해자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노상에서 늦게 귀가하는 여성들을 뒤가 아닌 앞에서 공격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권일용은 "정남규는 고통과 아픔을 통해 심리적 만족을 추구하는 정말 잔혹한 동기를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정남규는 여성을 흉기로 살해할 때 '등 뒤'가 아닌 배·가슴 쪽을 공격했다.
또 어김없이 가로등 아래에서 여성을 숨지게 했다.
이에 대해 범죄 전문가들은 피해자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려는 목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정남규는 자신보다 약한 사람들을 살인하고 서민들과 가난한 이들을 주로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2007년 4월 대법원까지 가는 재판 끝에 사형이 최종 확정된 정남규는 재판 과정에서도 "담배는 끊어도 살인은 못 끊겠다"는 말을 남겼다.
권일용은 "정남규에게 살인이 실패한 날은 어떻게 했는지 물어
이후 정남규는 2009년 11월 21일 서울구치소에서 목을 매 자살을 기도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이튿날 새벽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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