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아들이 동급생으로부터 '스파링'을 가장한 폭행으로 의식불명 상태라며 가해 학생의 엄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나왔다.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날 "잔인하고도 무서운 학교폭력으로 우리 아들의 인생이 망가졌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날 오전 8시50분 기준 8만1921명이 동의한 상태다.
청원인은 자신의 아들이 지금 의식 없이 중환자실에 누워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28일 아들 A군이 동급생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 청원인은 이어 "가해 학생 중 1명이 딸에게 문자로 '너희 오빠 나하고 스파링하다 맞아서 기절했다'고 연락을 했다"면서 "전화를 걸어 아들이 있는 곳을 확인했고 가해 학생들에게 상황을 물어보니 자는 것 같다고 답했다. 말도 안 된다"고 했다.
청원인은 그러면서 "운동을 하는 아이도 아니고 복싱도 할 줄 모른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키가 180이 넘지만 몸무게는 56kg 밖에 안되는 겁많고 몸이 약한 아이인데 이런 아들이 과연 스파링이 가능했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청원인은 아파트 내 휴관 중인 커뮤니티 체육시설 안에서 폭력이 이뤄졌으며 처음 봤을 때 힘없이 축 늘어져 숨을 고르게 쉬지 못했고 빛에도 동공 반응이 없던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A군은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해 학생들은 구속돼 수감 중이다. 스파링을 한 사실은 수사과정에서 알게됐다고
그는 끝으로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가벼운 처벌로 끝이 나니 아무런 죄의식 없이 금방 풀려난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아들이 깨어나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학교폭력이 사라질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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