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서울 등 수도권의 모든 학교가 등교 수업을 중지하고 원격으로 학사일정을 소화한다. 코로나19 감염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면서 긴급돌봄교실을 제외한 유·초·중·고·특수학교 전체가 연말까지 문을 닫는 것이다.
14일 서울 시내 유치원과 초등학교, 인천·경기지역 학교들은 올해 마지막 등교 수업을 진행 중이다. 이미 서울의 중·고교는 지난 7일부터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상태다.
이날 자녀의 등굣길을 배웅한 서울의 한 초교 학부모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오늘 학교에 보내지 않으려다가 올해 마지막으로 선생님과 얼굴을 보는 날이여서 등교를 시켰다"고 했다.
현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절반 가량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만큼 해당 지역 교육청들은 불가피하게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때 시행하는 '전면 원격수업'을 선제적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전날 서울시교육청은 "15일부터 31일까지는 전학년 원격수업을 실시한다"며 "그동안 예외로 인정됐던 소규모학교(초·중·고 300명, 유치원 60명 내외)도 모두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유치원 아동과 초등학교 학생들은 연말 이후 겨울 방학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한 달 이상 집에서 보내게 될 전망이다.
경기도교육청도 전날 일선학교에 "15일부터 연말까지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등교수업을 중지하고 전면 원격수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인천시교육청도 15일부터 별도로 안내할 때까지 관할 지역 모든 학교에 대한 원격수업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인천의 경우 소규모 학교 가운데 섬 지역 학교는 등교 일정을 자율로 결정하면 된다.
이들 교육청은 공통적으로 원격수업으로 전환돼도 돌봄이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긴급돌봄에 준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일선 현장에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자녀 보육 문제를 두고 골머리를 앓는 맞벌이 가정이 늘고 있는 분위기다. 일부 지역의 경우 밀려드는 돌봄 수요 때문에 '돌봄 추첨'을 돌리거나 대기자 명단을 작성하는 경우까지 나타나고 있다. 초등학교 긴급돌봄교실은 방역 차원에서 교실당 10명 안팎으로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또 학교나 유치원에서 제공하는 긴급돌봄교실이 수요에 따라 운영 시간도 제각각이여서 돌봄 문제가 가정의 책임으로 전가되는 상황이 여전하다.
경기 한 초교 학부모는 "다행히 긴급돌봄을 1학기 때부터 보내왔지만, 출퇴근 시간과 아이 돌봄 시간이 맞지 않아 시터까지 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1년 째 이같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보니 회사를 그만 둘 지 고민이 된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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