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르면 14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다. 앞서 영국에서는 지난 8일부터 백신접종이 시작됐다.
미국 등에서는 백신 부작용 등에 대한 불안감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서 백신 접종을 놓고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CNN방송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제약회사 화이자의 미시간주 칼라마주 공장에서 첫 백신 배포 물량을 실은 트럭이 13일(현지시간) 오전 공장을 출발했다. 앞서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1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한 데 이어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이날 관련 행정적 절차를 마쳤다. 이들 최초 백신은 64곳의 주(州)와 미국령, 주요 대도시, 그리고 5개 연방기관으로 배송된다. 지역별 물량은 각 주의 성인 인구를 기준으로 할당됐다.
구체적으로는 14일 145곳을 시작으로, 15일 425곳, 16일 66곳 등 영하 70도의 온도에서 보관될 수 있는 유통센터로 배달되고, 3주 내 투여될 수 있도록 주가 지정한 백신접종소로 옮겨진다.
이렇게 되면 이르면 14일 미국 내 첫 접종자가 나올 전망이다. 미국의 백신 접종은 지난 1월 20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1개월, 대유행이 시작된 3월 중순 이후 9개월 만이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12일(현지시간)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1602만646명으로 집계했다. 지난 8일 1500만명을 넘어선 지 불과 나흘 만에 100만명이 추가된 것이다. 이는 최단 기간에 감염자 100만명이 증가한 것이기도 하다. 누적 사망자 수는 29만7575명으로 집계돼 30만명에 육박했다.
국내에서도 신규 확진자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0명대를 돌파하면서 국내 백신 접종 시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13일 0시 기준 1030명이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가 1000명대로 나온 것은 국내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지난 1월20일 이후 근 328일 만에 처음이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정부는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 미국 모더나, 얀센(존슨앤드존슨),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등 해외 제약사와 개별 협상으로 코로나19 백신 3400만명분을 받기로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 의료 국제기구들이 백신의 공정한 배분을 위해 만든 '코박스 퍼실리티'를 통해 공급받기로 한 1000만명분의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프랑스 사노피와 영국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다. 우리나라는 44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열린 코로나19 수도권 방역상황 긴급점검 회의에서 "이르면 내년 2월에서 3월 사이 정부가 확보한 백신 초기물량이 들어와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백신이 들어오는 대로 접종이 시작될 수 있도록 접종계획을 앞당겨 준비해달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백신 접종이 시작되더라고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을지는 미지수라는 시각도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의 예방 효과는 95% 수준에 이른다는 보도가 나오지만, 여전히 조용한 전파를 일으키는 '무증상 감염자'가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무증상 감염자들이 대화를 하거나 기침을 할 때 침방울을 공중에 뿌리며 얼마든지 코로나19를 옮길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스크립스연구소, 한국 질병관리청의 자료를 종합하면 코로나19 감염자의 40~45%가 무증상이다. 우리나라도 정부 공식 발표로 40%정도가 무증상 환자다.
백신 안전성 논란이 여전한 점도 백신 효과를 기대보다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10일(현지시간) 미 식품의약국(FDA)의 전문가 자문기구인 백신 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 소속 아차나 채터지
[전종헌 기자 cap@mkinternet.com / 한하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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