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가 갑자기 인도가 사라져 차도로 걸어야 하는 상황, 가끔 있으시죠?
이런 도로를 보차혼용도로라 부르는데, 보행자와 차량이 뒤섞인 이면도로이다보니 보행자가 늘상 사고 위험 속에 통행을 하고 있습니다.
정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이면도로입니다.
통행량이 비교적 많은 곳이지만 인도가 없다 보니 행인들은 달리는 차량을 피하기 바쁩니다.
버스가 지나다니는 곳은 상황이 더욱 심각합니다.
아슬아슬하게 보행자 옆을 스치는 모습도 쉽게 보입니다.
도로에 차량과 행인이 뒤섞인 이른바 '보차혼용도로'들입니다.
▶ 인터뷰 : 이종인 / 서울 창3동
- "초등학교가 있어서 애들도 다니고 굉장히 불편해요. 뒤에서 차 오면 잘 못 보잖아요. '빵' 소리 나면 깜짝깜짝 놀라죠. 인도가 있으면 좋죠 한쪽으로라도."
▶ 스탠딩 : 정태웅 / 기자
- "최근 3년간 교통사고로 발생한 사망자 중 보행자 비중은 40%에 달했는데, 다른 국가들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은 수치입니다."
특히 사망사고가 빈번한 보차혼용도로가 명확한 법적 개념이 아니다보니, 관련 처벌 규정도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조준한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보차혼용도로에 대한 용어 정의가 불명확하고 법적 근거가 마련돼 있지 않아, 시설 개선이나 단속에 대한 처벌, 도로 이용자 교육 등의 안전 대책 수립에 한계…."
지난달 보행자 보호를 우선으로 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아직 시작 단계 수준입니다.
▶ 인터뷰(☎) : 서범수 / 국민의힘 의원
- "차량 소통 중심의 교통정책을 펴면서 보행자 통행권과 안전문제가 상대적으로 많이 등한시됐다고 생각합니다. 중앙선이 없는 이면도로에서 보행자 통행 우선권을 보장하고, 운전자에게 보행자 보호 의무를 부과하는…."
정부에서도 보차혼용도로에 관한 개념 정의를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상황,
보행자 중심의 제도 정착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정태웅입니다. [bigbear@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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