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돌봄공백과 학습격차를 우려해 밀집도 3분의 1 수준에서 등교수업을 이어가던 서울시 내 유치원과 초등학교, 특수학교도 15일부터 연말까지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 1월부터는 바로 약 3주간의 겨울방학이 시작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 유·초·중·고등학생들의 등교 재개는 1월 하순은 되어야 가능해 보인다. 다만 기말고사 등 평가를 위해 필요한 경우는 일시적으로 등교가 허용된다.
13일 서울시교육청은 중·고등학교 전면 원격수업(지난 4일 발표)에 이어 유·초·특수학교도 연말까지 전학년 원격 수업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예외로 인정되었던 소규모학교(전교생 300명 이하)도 모두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3단계 거리두기 상향이 발표되지 않은 시점에서 서울시 교육청이 선제적으로 전면 원격수업 전환을 결정한 것은 학교내 감염이 없었다는 이유만으로 더이상 초등학교를 코로나 19 안전지대로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다. 서울지역 신규확진자가 399명(13일 0시 기준)으로 꺾이지 않는데다 초등학교의 확진 사례까지 속속 나오고 있다. 11일 하루동안에는 서울에서 가족확진 또는 확진자 접촉으로 13명의 초등학교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 초등학교 교직원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시교육청의 발표가 있기 전 일선 학교에서 학부모 설문조사를 통해 원격수업에 대한 찬반여부를 묻고 수업 전환을 준비해왔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유·초등학생의 돌봄 공백과 교육격차를 고려하여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등교·원격수업을 유지했으나 학생 안전을 고려하여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고 말했다.
수도권인 인천·경기교육청 역시 전면 원격수업으로 조만간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교육청은 내부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에 따른 전면수업을 염두에 두고 내부적인 준비를 해왔다.
다만 다른 비수도권은 거리두기 2단계 내에서의 밀집도 3분의 1 준수 하에서 등교수업을 계속한다. 지난주부터 확진자 수가 급증하기 시작한 울산만 14일부터 모든 학교에 대해 전면 원격수업을 실시한다.
서울시교육청은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들에게는 긴급돌봄에 준해 돌봄교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유치원의 경우에도 돌봄이 꼭 필요한 유아를 위한 돌봄 서비스는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이 "국가적 재난 상황을 맞아 선제적인 학사 운영 조치를 통해 우리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며 돌봄 공백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돌봄파업 예고 등으로 학교 현장에서의 혼란도 예고된다.
[김제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