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최근 신규 확진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지난 10월 중순 직후부터 한 달이 넘도록 방역 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유지한 게 '화근'이었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신규 확산이 급증하자 정부와 서울시는 11월 하순부터 거리두기 단계 상향 등 방역 강화대책을 잇달아 내놓았으나 이미 불붙은 확산세를 진화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13일) 연합뉴스의 취재에 따르면 서울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지난주인 제50주(12월 6∼12일) 283.3명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완화된 7주 전인 10월 18∼24일과 비교하면 무려 16.7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그제(11일)와 어제(12일) 확진자 수는 각각 362명·399명으로 이틀 연속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이 같은 맹렬한 확산세는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한 달가량 서울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저 단계인 1단계였을 때 이미 불붙었습니다. 정부와 서울시는 10월 12일부터 서울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당시 기준 1단계로 낮췄습니다.
이 조치가 한 주 내내 적용된 첫 주인 제43주(10월 18∼24일)에 서울의 하루 평균 확진자는 17.0명에 그쳤으나, 다음 주인 제44주(10월 25∼31일)에 35.6명으로 배증했고, 제45주(11월 1∼7일)에는 38.6명으로 늘었습니다.
게다가 정부와 서울시는 지난달 7일부터 새로운 거리두기 기준을 도입하면서 '1단계 생활방역' 조치로 방역 기준을 완화했습니다.
이 조치가 온전히 적용된 첫 주인 제46주(11월 8∼14일)에 서울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58.1명으로 치솟았습니다. 그 다음 주인 제47주(11월 15∼21일)에는 111.3명으로 거의 곱절로 증가했습니다.
서울의 확진자 급증세에도 불구하고 한 달 넘게 1단계 유지를 고집하다가 11월 19일과 24일 각각 수도권 거리두기 단계를 각각 1.5단계와 2단계로 높였지만, 확산세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실제로 서울의 신규 확진자는 제48주(11월 22∼28일)에 하루 평균 162.7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이에 정부와 서울시는 12월 1일부터 수도권에 '2단계+α' 조치를 시행했지만, 제49주(11월 29일∼12월 5일)에는 서울의 하루 평균 확진자가 200명을 돌파해 221.9명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서울시는 이달 5일부터 '밤 9시 이후 서울 멈춤' 조치를 시행 중이며, 정부는 8일부터 수도권에 2.5단계 카드까지 꺼내 들었으나 아직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거리두기 2.5단계의 효과는 보통 1주일 후에 나타나기 때문에 당분간 이 정도 숫자가 지속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거리두기 대책의 효과가 1주일 후부터 나타난다는 방역 당국의 설명을 고려하면,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방역 당국은 서울 등 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올리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며, 오늘(13일) 오후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잇따라 회의를 열어 거리두기 격상 여부와 병상 확보 등 대책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