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학원들은 문을 닫았죠.
PC방, 독서실은 영업할 수 있는데 왜 학원만 문을 닫아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신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초 서울에서 요리학원을 연 임형준 씨.
코로나 바이러스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임 씨의 학원은 지난 8일부터 영업정지에 들어갔습니다.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입니다.
텅 빈 학원에 혼자 출근해 소독제를 뿌리는 게 임 씨가 할 수 있는 전부입니다.
▶ 인터뷰 : 임형준 / 요리학원 운영
- "학원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왔다거나 학원을 통한 감염 사례가 많이 나왔으면 그에 대한 정확한 자료나 통계치 등을 설명했다면 (이해할 수 있겠는데)…."
서울 서초구의 한 수학학원.
집합금지 이후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했지만, 300명 규모였던 학원생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학원 임대료와 관리비, 인건비까지 매달 5천만 원 정도를 써야 하는데 학원 수입은 크게 줄었습니다.
▶ 인터뷰 : 이경주 / 수학학원 원장
- "정부에서 지원되는 것은 전혀 없다고 보시면 돼요. 어쨌든 학원가를 억제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생각을 저희는 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 "학원들은 오는 28일까지 이렇게 학생들 없이 텅 빈 상태로 운영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후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제대로 잡히지 않으면 집합금지 명령이 또 내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전국 학원장들의 모임인 학원총연합회는 보건복지부 앞에서 수도권 집합금지 철회를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열었습니다.
PC방, 독서실도 저녁 9시까지 영업이 가능한데 학원만 아예 문을 닫게 하는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유원 / 한국학원총연합회 회장
- "무조건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최소한의 생계도 보장해주지 않는 정부 때문에 지금 학원교육자들은 벼랑 끝에 내몰렸습니다."
학원연합회는 정부의 집합금지 명령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법원 판단을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구민회·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