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서울 운현궁에서는 현대판 과거시험이 있었는데요,
100여 명의 어르신이 참가해 옛 과거모습을 재현하며 그동안 닦아온 실력을 겨뤘습니다.
C&M 이신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궁궐 앞마당에 자리를 깔고 앉은 100여 명의 어르신들.
화선지를 가지런히 펼쳐놓고 먹과 붓을 다듬어 보며 곧 시작될 과거시험을 기다립니다.
드디어 오늘의 시제가 발표되고.
긴장되는 분위기에서 과거 시험이 시작됐습니다.
'노인의 사회적 역할'을 담고 있는 글귀와 그림을 정해진 시간 동안 가장 잘 표현해 내는 사람이 장원.
모두들 최선을 다해 화선지를 채워갑니다.
▶ 인터뷰 : 이봉하 / 과거시험 참가자
- "전에는 여러 사람 앞에서 글씨를 써도 떨리지 않았는데, 오늘은 정말 과거를 보는 기분인지 몰라도 좀 떨렸습니다."
한쪽에서는 전통 선비 복장을 한 어르신들이 어린이들에게 서예를 가르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아이들의 손을 꼭 잡고 부채 위에 붓글씨를 써내려가며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려줍니다.
▶ 인터뷰 : 신기한 / 과거시험 참가자
- "어린아이들을 가르치니까 기분이 좋고, 아이들이 하는 모습을 보니까 더 좋습니다."
오랜 세월을 살아가며 누구보다 많은 삶의 지혜를 쌓아온 노인들.
잊혀져 가고 있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후대에 알리고 간직해야 하는 것도 곧 그들의 몫.
'노락당 과거제' 가 시작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 인터뷰 : 가섭 / 서울노인복지센터 관장
- "옛날에 과거제와 똑같은 형태를 보이고 있고, 이 사업은 서울시에서 주관하는 사업으로, 실버 문화 벨트를 형성하는 목적으로 개최하게 됐습니다."
노인들이 주체가 된 현대판 과거제.
▶ 스탠딩 : 이신애 / C&M 기자
- "노락당 과거제는 앞으로 매년 정기적으로 치러질 예정입니다. 실버문화벨트 조성 사업이 한창인 종로 일대에서 새로운 노인문화행사로 각광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C&M 이신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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