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의 거품을 제거하는 데 사용하는 식품첨가물이 우울증 치료제로 둔갑돼 시중에 팔려나갔습니다.
밀수한 스테로이드성 진통제까지 모두 6억 원어치를 몰래 유통시킨 일당이 당국에 적발됐습니다.
강대엽 기자입니다.
【 기자 】
방문판매업체 직원이 회원들에게 한 제품의 효능에 대해 설명합니다.
▶ 인터뷰 : 방문판매업체 직원
- "이걸 드시면 면역력이 올라가고 에너지가 높아지고, 우울증이 있거나 불면증이 있어서 잠을 못 주무시는 분들이 잠을 잘 주무시게…."
▶ 스탠딩 : 강대엽 / 기자
- "당시 제품 설명회가 열렸던 장소입니다. 판매업체 직원들이 우울증 치료제라고 속여서 판매한 건 염화칼륨, 규소수지와 같은 식품첨가물에 불과했습니다."
음식의 거품을 제거하고 산성도를 낮추는 물질인데, 인체에 해롭진 않지만 현행법상 식품을 제조·보존할 경우 외엔 사용해선 안 됩니다.
일부 판매자는 밀수입한 인도네시아산 진통제를 식품첨가물에 끼워 팔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방문판매업체 직원
- "저도 오늘 알았거든요. 그거에 대한 내용은 잘 몰라요. 계속 물어보시면 업무 방해되니까…."
제조업자와 판매업자 등 5명은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이런 식으로 부당 이득을 취해오다, 두 달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적발됐습니다.
▶ 인터뷰 : 한운섭 / 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장
- "한 병에 11만 6천 원을 받고 약 8천 병, 6억 원 상당을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식약처는 일당 5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그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MBN뉴스 강대엽입니다. [rentbi@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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