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상향된 가운데 일부 젊은이들이 비교적 거리두기가 낮은 단계로 설정된 지역으로 '클럽원정'을 도모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앞서 대구시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 2월 신천지예수교증거막성전 교인들의 집단감염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시는 이를 자양분으로 삼아 지난 10월과 11월 대구예수중심교회·오솔길다방 집담감염이 발생했을 때 초기에 철저히 대처해 지역 전파를 막았다.
이후 대구시는 다른 지역보다 현저히 낮은 확진자수를 기록하며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과 핼러윈데이 기간 등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거리두기 1단계 조치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부 젊은이들이 이같은 '핀셋 조치'를 악용한 것이다.
23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가진 '실시간 대구' 페이스북에는 지난 5일 "전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이상으로 올라감에 따라 모든 클럽이 문을 닫자 대구로 클럽원정을 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운영자는 글과 함께 제보받았다는 사진 4장을 첨부했다.
사진에는 'OO클럽 가실 분' 'OO 1층 바 한 분 모셔요' '부산 서면 헌팅포차 가실 분'이라는 제목의 클럽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이 가득했다.
클럽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클럽에 갈 비용을 나눠 낼 사람들을 찾는다는 의미로 '클럽 조각'이라는 은어를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시물의 제목 끝에는 클럽이나 술집을 방문할 인원이 다 모였다는 의미의 '마감'도 다수 관측됐다.
현재 해당 페이스북 게시물에는 이들을 비판하는 댓글이 가득하다.
한 회원은 "돌았네…클럽 못 가서 죽을 것 같으면 차라리 나가 죽으라"며 "이 시국에 클럽 못 가 안달 난 사람들은 이로울 것 하나 없이 해롭기만 한 존재"라고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이외에도 댓글에는 "이 시국에…차라리 대구 봉쇄해주세요" "대구 신천지 천국이라더니 왜 오냐 생각 없는 것들" "궁댕이 못 흔들면 죽는 병 걸렸나"라는 지적도 있었다.
대구시는 지난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수도권 2.5단계 격상 조치에 따라 현행 '대구형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를 2단계로 격상, 오는 8일부터 28일까지 3주간 시행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또 수능생 보호와 지역 내 조용한 전파를 미연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서울, 경기도 등 수도권에 방문한 수능생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PCR)를 선제적으로 실시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시의 2단계 격상에 따라 앞으로 3주간은 △100인 이상 모임·행사가 금지되고 △유흥시설 5종에 대한 '춤추기'가 금지돼 클럽·나이트·콜라텍 등 3종 시설에 대한 집합도 금지된다.
△노래연습장에 초·중·고등학생 등 18세 미만의 출입 실내 스탠딩공연장에서 좌석을 배치하는 등 스탠딩도 금지되고 좌석 간 1m 거리두기가 적용된다.
대구시는 최근 확진자가 발생한 학원(교습소 포함)에 대해 타지역 학원강사가 대구에서 대면 강의를 할 경우 '코로나19' 진단검사서 제출을 권고하고, 방역수칙 위반으로 지역 감염이 발생할 경우 집합을 금지하는 원 스트라이크 실시 및 구상권을 청구하는 등 방역을 강화했다.
종교활동은 참여인원 30%, 종교활동 주관의 모임·식사 금지는 현행과 같이 유지하되 타지역에서의 종교활동 관련 모임·행사의 참석 자제를 강력히 권
채홍호 대구광역시 행정부시장은 이날 "타지역에서 감염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타지역에서 오신 분들과 접촉 시에는 마스크 착용, 음식 덜어 먹기 등 방역수칙을 좀 더 엄격히 준수해 주시고 연말연시에는 집에서 안전하게 보내기를 철저히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최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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