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하면서 코로나19 확산세를 막느라 비상이 걸렸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구멍이 많습니다.
날씨도 추워지고 갈 곳이 없어지자 커피숍 대신 서점을 찾는가 하면, 같은 다중이용시설인데도 기준이 달라 풍선효과가 우려됩니다.
심가현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일요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서점은 마스크를 쓰고 책을 읽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날씨가 추워진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커피숍이나 다중이용시설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서점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 인터뷰 : 유정원 / 경기 고양시 토당동
- "주말에는 원래 카페 가는 것 되게 좋아해서 많이 돌아다니고 하는데 요즘에는 갈 곳도 없다 보니까 책이나 보려고…."
▶ 인터뷰 : 최외환 / 서울 오금동
- "주말에는 원래 산에 잘 다니고 하는데 겨울이 되니까 (추워서) 갈 데도 별로 없고 해서…안전하기 위해 마스크 두 개 차고 나왔습니다."
문제는 방역 수칙을 위반하는 모습들입니다.
마스크를 내리고 카페에서 포장해 온 음료수를 마시는가 하면, '코스크'를 한 채 붙어앉은 사람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정부의 오락가락 규제 기준도 문제로 꼽힙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한 기차역 안, 빵과 음료를 파는 베이커리 카페가 텅 비어 있습니다.
▶ 인터뷰 : 제과점 관계자
-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제과점이 취식이 안돼요."
그런데 바로 옆 패스트푸드점은 내부 취식이 가능하다 보니, 마스크를 내리고 식사를 하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카페, 제과점 등 일부 시설 착석 제한이 곳곳에서 풍선 효과를 불러일으킨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 속, 규제만 늘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