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산동네뿐 아니라 노숙인들 역시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노숙인들이 한파를 피할 수 있는 응급대피소 공간도 절반으로 줄고, 지원도 뚝 끊겼습니다.
김민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자정을 넘긴 서울역 광장.
노숙인들이 우산과 박스용 상자로 바람을 막고 잠을 청합니다.
▶ 스탠딩 : 김민형 / 기자
- "날이 점점 추워지고 있지만 노숙인들은 바람이 들이치는 지하차도에서 몸을 녹이고 있습니다. "
「노숙인이 밤에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운영하는 응급대피소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수용 인원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 인터뷰 : 노숙인 응급대피소 직원
- "작년 겨울엔 다 붙여서 자도 꽉 찼어. 코로나 때문에 이제 못 재우게 하니까. 여기 한 사람이 눕고, 간격을 떼 가지고."
서울시는 실제 이용률을 따져 올해 입실 가능한 인원을 정했다는 입장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 사태로 노숙인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기는 더 어려워졌습니다.
「현행법상 노숙인이란 증명을 거치면 지정 의료기관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 서울만 해도 9곳 중 6곳이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바뀌었습니다.」
▶ 인터뷰 : 노숙인
- "치료다운 치료를 받을 수가 없습니다. 현재 의료권은 노숙인 지정 병원에서 책임지고 있지만, (다수)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전환하고. 지원도 더 이상 코로나로 받을 수 없는 상태고, 병만 악화시키고 있을 뿐입니다."
「이마저도 서울이 아니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이 아예 없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코로나19 상황에 한파까지, 지원이 필요한 노숙인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민형입니다.[peanut@mbn.co.kr]
영상취재: 이동학 기자·정재우 VJ
영상편집: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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