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치러진 수능 한국사 시험의 20번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3점짜리 문항인데도 한 눈에 맞출 만큼 너무 쉬웠고, 정치성향을 강요한다는 논란까지 일고 있습니다.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 한국사 20번 문항입니다.
1991년 노태우 정부가 체결한 남북기본합의서 연설문을 제시하며 해당 연설이 행해진 정부에서 추진한 정책을 묻고 있습니다.
그런데 5번 보기를 제외하면 당백전, 도병마사 등 한 눈에 봐도 현대사와 관련이 없는 고려·조선시대 내용들입니다.
3점짜리 문항임에도 지나치게 쉬웠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 인터뷰(☎) : 조연서 / 고3 수험생
- "누가 봐도 동떨어진 관련 없는 시기의 내용이니까 제가 한국사를 잘하는 편은 아닌데 너무 쉬워서 오히려 의아했던 그런 느낌이 있었어요."
정치권의 반응도 이어졌습니다.
국민의 힘 윤희숙 의원은 자신의 SNS에 문항을 올리며 누리꾼들의 생각을 물었고,
같은 당 하태경 의원은 "노태우 정부 때 일을 현정부와 연계해 정치적 비판을 가하는 건 과민반응 같다"며 "고생한 고3 수험생을 위한 보너스 문제로 봐줬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해당 문항에 이의제기가 없었다며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
- "이게 진짜 문제가 있다고 하면 위원회에서 논의하실 것 같긴 한데 지금은 뭐라 말씀드릴 상황은 아닌 것 같거든요."
평가원이 코로나19를 고려해 어렵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힌 점에서 다소 과한 난이도 조절을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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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