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기증된 피부조직이 상업적으로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3년 전 공공조직은행이 설립됐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인체 조직 가공은 여전히 민간 조직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죠.
그 이유를 강재묵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조직 기증을 희망하는 환자가 사망하면 한국공공조직은행에서 조직을 채취합니다.
이곳에서 가공된 인체 조직은 화상 치료 등을 위해 의료기관에 전달됩니다.
문제는 공공조직은행에서 대부분의 일처리를 영리업체인 민간조직에 맡기고 있다는 겁니다.
기증 받은 조직의 70%를 민간 은행이 의료기관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공공 은행 자체 가공 역량이 부족한 탓입니다.
▶ 인터뷰(☎) : 한국공공조직은행 관계자
- "저희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모든 이식재를 저희가 다 공급할 수가 없거든요. 저희 가동률 자체가 30% 정도도 안 되고…."
인체조직을 위탁받은 민간조직은행 역시 비영리원칙을 따라야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합니다.
▶ 인터뷰(☎) : A 민간조직은행 관계자
- "저희가 받을 땐 공구가로 더 저렴하게 받기는 하죠. 성형 쪽이나 많이 사용하시기 때문에 삼만 원대 정도…. 병원에 나가는 가격이오."
전문가들은 유통 과정을 추적하고 단속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박창일 /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 전 이사장
- "민간 기업에 이게 넘어가더라도 누구한테까지 갔는지 그런 추적 시스템이 사실 만들어져야 하는데 지금은 아직까지는 그 단계까지는 안 간 것 같습니다."
▶ 인터뷰 : 이용호 / 국회의원
- "공공조직은행이 출범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제 역할을 못 하고 있습니다. 민간조직은행도 비영리 원칙에 따라 유통하고 있는지 정부 관계 기관이 나서 전수조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증된 조직이 미용수술보다는 원래 기증 목적대로 화상치료와 같은 꼭 필요한 곳에 공급될 수 있도록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강재묵입니다. [mook@mbn.co.kr]
영상취재 : 김석호·최양규 기자, 이형준 VJ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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