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빠가 골프를 외쳤는지 알 것 같더라고요."
대학생 김모(25)씨는 매주 주말 골프장으로 향한다. 경쾌한 소리와 함께 심적 안정감을 주는 골프의 매력에 푹 빠졌기 때문이다.
김 씨는 "야외 필드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적고 실내 골프장에서도 타석 간 거리두기가 유지돼 지금할 수 있는 최적의 스포츠"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재밌는 스포츠를 왜 이제 알았는지 모르겠다"며 "골프를 아재 스포츠라고 말하는 시대는 지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비단 김 씨만의 일은 아니다.
4일 G마켓이 분석한 상반기 판매자료에 따르면 젊은 세대의 골프 등 레저스포츠 관련 용품 구매량은 지난해 대비 24% 증가했다. 동기간 중장년층의 구매 상승률은 13%에 그쳤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골프 피팅 관련 판매량이 47%, 골프 잡화가 29%, 여성 골프의류는 22%, 남성 골프의류가 8% 상승했다.
더불어 스크린골프에 가입하는 젊은 세대도 늘었다. 4일 골프존에 따르면 골프존 회원 수가 4만6900명이나 늘었던 지난 7월에는 2030 비중이 22.2%에 달했다. 중년 직장인들의 회식 코스로 알려졌던 스크린골프가 이제는 그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셈이다.
젊은 세대의 골프 열풍은 인스타그램에서도 나타난다. 인스타그램에 '골린이(골프+어린이)'를 검색하면 15만개 이상의 게시물이 뜬다.
관련 게시물을 살펴보면 중년 여성이 골린이를 해시태그로 단 포스팅도 있지만 대부분 젊은 세대가 골프를 치는 모습이다.
이미 대학가에서는 골프 동아리가 활성화됐다. 수도권 10개 대학이 함께하는 대학골프연합은 회원수를 더 받기 어려워 난감한 상황이다. 원활한 동아리 운영을 위해서는 인원수가 적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육군사관학교와 KAIST도 이 모임에 가입했을 정도로 대학가 골프 동아리는 그야말로 '핫'하다.
중앙대와 숙명여대가 운영하는 골프 동아리 'SB GOLF CLUB'도 활발하다. 이 동아리에 가입하면 프로한테 주2회 레슨도 받을 수 있다.
한 회원은 "회원수가 부족했던 초창기와 달리 지금은 동아리 가입 희망자가 적지 않다"며 "코로나19로 올해 하반기 지원자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고 말했다.
골프존 관계자는 "젊은 회원들
[서윤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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