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경기 불황과 코로나 19 여파로 '조선의 도시' 경남 거제의 경기가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대량 실직 우려도 나오는데, 거제시가 마련한 고용유지 모델이 일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우조선해양의 한 협력업체 직원들이, 고용 유지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입니다.
해양플랜트 일감이 떨어지면서, 구조 조정이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이 업체의 정리 해고 노동자 3명은, 타워크레인에 올라 고공 농성도 벌였습니다.
다행히 사흘 만에 농성을 풀었는데, 거제시가 마련한 고용유지모델 덕분이었습니다.
노조에는 맞춤형 직업 훈련과 휴업 수당 등을, 사측에는 경영안정자금 융자와 지방세 유예 등을 제안한 것이 유효했습니다.
▶ 인터뷰 : 변광용 / 경남 거제시장
- "조선수주 급감에 따른 일자리 이탈이 현실이 되는 과정에서 최대한 일자리 이탈을 막아야 하겠다는 절박감에서 일자리 모델을 준비했습니다."
거제형 고용유지모델은 877억 원의 예산으로 내년까지 운영되는데 이번이 그 첫 사례입니다.
문제는 조선업 보릿고개의 장기화, 이에 따른 구조조정이 더 많아질 수 있다는 겁니다.
노조는 분규가 일어나기 전 지자체가 선제적으로 나서달라고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이김춘택 /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사무국장
- "대립으로 가기 전까지 사전에 거제시가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하청업체를 설득하고 이 제도를 활용해서 고용을 유지하는 선택을 할 수 있게끔…"
지자체 주도로 일자리를 지킨 거제형 고용유지모델이 기업과 노조 모두를 살리는 방안이 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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