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바위에 서식하는 천연기념물 황조롱이를 최근 도심에서도 가끔 볼 수 있었는데요.
서울 목동 야구경기장 조명탑에 둥지를 튼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헬로TV 장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목동 경기장에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귀한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천연기념물 323호 황조롱이 6마리가 도심 한가운데서 태어난 겁니다.
황조롱이 한 쌍은 야구장, 또 한 쌍은 축구장 조명탑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 인터뷰 : 현장 공사 담당자
- "까치집인 줄 알고 털어내려고 했는데 까치집이 아니라 황조롱이라서… "
최근 환경오염으로 서식할 곳이 줄어들자 번식기간에 도심으로 내려와 둥지를 튼 겁니다.
▶ 스탠딩 : 장혜원 / 헬로TV 기자
- "경기장에서 서식하는 황조롱이가 발견된 건 이번이 전국에서 처음입니다. 전문가들은 비교적 먹이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안양천과 가까운 이곳에 황조롱이가 둥지를 틀 수 있었을 거라 보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찾았을 때는 벌써 어미 새로부터 독립된 새끼들만 남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모든 새끼들이 순탄하게 둥지를 떠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태생이 약하거나 날갯짓이 서툴면 지상으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이럴 경우 냉혹한 자연의 법칙대로 타 조류에게 공격을 받기 쉽습니다.
▶ 인터뷰 : 권혁두 / 한국조류보호협회
- "지금 같은 경우는 경기장 조명탑 위에 지은 집은 까치가 지은 집인데 까치가 힘이 약해 집을 뺐낀 거죠. 그 상태에서 근처에서 까치들이 살고 있는데 새끼 한 마리가 떨어지니까 공격한 거죠."
점차 살 곳을 잃어가는 황조롱이가 사람과 함께 도심 속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헬로티비 뉴스 장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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