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20∼30대 환자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지역 분포도 넓어지고 있어 방역당국이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오늘(3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코로나19 유행이 지역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다양한 경로를 통해 사회활동이 왕성한 연령층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방대본이 지난 2주간(11.20∼12.3)의 확진자 발생 동향을 분석한 결과, 확진자들이 나온 지역별 비중은 서울 38.0%, 경기 23.9%, 인천 5.6% 등으로 수도권이 전체의 67.5%를 차지했습니다.
수도권 외 지역은 부산이 4.3%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강원 3.8%, 경남 3.7%, 충남 3.3%, 전북 3.2%, 충북 2.7%, 광주 2.2%, 전남 2.0%, 경북 1.5%, 대전 1.0% 등이었습니다.
감염경로 별로 따져보면 지역 집단발생 38.5%, 확진자 접촉 35.0%, 감염경로 조사 중 15.8%, 해외유입 및 관련 5.9%, 병원·요양병원 등 4.8% 등의 순이었습니다.
수도권뿐 아니라 그 밖의 지역에서도 확진자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라고 방대본은 우려했습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닷새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수도권이 311명, 비수도권이 140명입니다. 전체 확진자 중 비수도권 지역이 차지하는 비율은 31.1%로, 직전 주(30.2%)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방역당국은 이런 상황에서 젊은 층 확진자가 증가하는 흐름 역시 주시하고 있습니다.
젊은 층은 코로나19에 감염되고도 무증상 또는 경증 상태로 앓고 지나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 및 선제적 조처가 어렵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더욱이 사회적 활동이 왕성한 점도 방역 위험 요소로 꼽힙니다.
이 단장은 "20∼39세 확진자 비율은 10월 22.3%, 11월 28.7%, 12월 32.3%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현재 국내 상황을 거론하며 "지금은 결코 느슨해질 수는 없는 그런 시기"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지난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통해 급격하게 증가하던 상승세가 잠시 억제된 상황에 불과하다"면서 "조금의 방심으로도 언제든 폭발적인 환자 증가가 가능하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이날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는 419명이나 됐습니다.
이 단장은 "419명은 수도권에서 발생한 최대치"라면서 "수도권은 인구가 밀집되고 많은 접촉이 가능한 상황으로서 다른 지역보다 환자 발생에 있어 불리한 점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 단장은 이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험을 치른 학생들에게 당부 사항을 전했습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역사상 처음 있는 힘들고 특별한 수능을
그러면서 "오늘 하루만큼은 압박감을 풀고 마음껏 즐기라고 말하고 싶지만 지금 상황이 그렇지 못하는 점이 안타깝다"며 "가급적 불필요한 모임을 자제하고 여러 사람이 모일 때는 개인위생을 지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