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출제위원장 "코로나 상황 감안 초고난도 문항 피하려고 최대한 애썼다"

↑ 수능 출제위원장인 민찬홍 한양대 교수가 3일 2021학년도 수능 출제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날 시험은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86개 시험지구, 1241개 시험장(확진 응시자를 위한 병원·생활치료센터시험장 및 자가격리 응시자를 위한 별도 시험장 제외)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사진 제공 = 교육부]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3일 전국 86개 시험 지구에서 일제히 진행된 가운데 수능 출제·검토위원단은 출제 기조가 예년과 특별히 달라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수능 출제위원장인 민찬홍 한양대 교수는 이날 2021학년도 수능 출제 방향 브리핑에서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예년과 같은 출제 기조를 유지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민 위원장은 "지난 6월 모의고사와 9월 모의고사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졸업생과 재학생 간의 학력 격차, 또 재학생들 간의 성적 분포 등에 있어서 예년과 달리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따라서 출제하는 데 있어서도 예년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는 데 주안점을 뒀고, 다만 특히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조심했다는 점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수능 출제진과 검토진의 영역, 각 영역의 위원장, 기획위원을 비롯해서 출제위원, 검토위원 전원이 코로나로 인해서 이번 재학생들이 학습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처음에 수능 출제 계획을 세우는 단계에서부터 학생들이 특별히 어렵다는 인상을 받지 않도록 하는 데 최대한 주의를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민 위원장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초고난도 문항을 최대한 피하려고 노력했다면서도 제제의 선정이나 지문 길이 조정에 있어 예년과 다른 방식을 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 영역별로 예년에 하던 것과 같은 식으로 출제를 하되, 특별히 검토진에서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는 문제들에 대해서 신경을 썼다"며 "문항의 수정 과정에서 최종 결과물이 어려워지지 않도록 애를 썼다"고 했다.
아울러 민 위원장은 "작년부터 수능 출제에서 이미 초고난도 문항을 피하려는 노력을 충분히 해왔고, 올해도 마차가지로 지나치게 어려운 문항, 초고난도 문항을 피하려고 최대한 노력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2019학년도 수능에서는 '불국어(어려운 국어)' 등 역대급 체감 난도를 보이면서 평가원에서 대국민 사과까지 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작년에 치뤄진 2020학년도 수능은 그 전년도에서 논란이 됐던 '괴물 문제'는 없었으나, 학생 간 변별력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일부 킬러 문항이 담겨 있었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도 "6월과 9월 모의수능을 기초로 했기 때문에 난이도에 급변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또한 학력 격차나 여러 가지 수험 준비도의 상황들을 다 고려했기 때문에 적정한 난이도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고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