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오늘(3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에서 일제히 시작됐습니다.
수능 지원자는 역대 최소지만, 교육부가 코로나19 확진자, 자가격리자도 응시할 수 있도록 준비한 영향으로 시험실은 전년의 1.5배로 늘었습니다.
대전에서는 전날 수능 감독관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확진자와 접촉 의심 감독관 등 19명이 긴급 교체됐습니다.
◇ 수험생 마스크 착용 의무화…확진자도 수능 응시
1교시는 국어영역으로 비장애인 수험생 기준 오전 10시까지입니다. 이어 2교시 수학(10:30∼12:10), 3교시 영어(13:10∼14:20), 4교시 한국사·탐구(14:50∼16:32), 5교시 제2외국어/한문(17:00∼17:40) 순으로 진행됩니다.
이번 수능 지원자는 49만3천433명으로 1년 전인 2020학년도보다 10.1%(5만5천301명) 줄었습니다.
지원자 규모는 수능 제도가 도입된 1994학년도 이후 역대 최소로, 50만 명 밑으로 떨어진 것도 사상 처음입니다.
고3 재학생 지원자는 34만6천673명, 재수생·이른바 'n수생' 등 졸업생은 13만3천69명, 검정고시 출신 지원자는 1만3천691명입니다.
수험생은 줄었음에도 시험장·시험실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전날 기준으로 시험장은 전국 86개 시험지구에 1천383개 마련됐습니다. 작년(1천185개)보다 198개 늘었습니다.
시험실은 총 3만1천291개로 작년(2만1천 개)의 1.5배로 늘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반 시험실 당 수험생을 28명에서 24명으로 줄이고, 확진자·자가격리자·의심 증상자를 위한 시험실도 따로 마련한 영향입니다.
이날 수험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미리 배정된 시험장으로 가 발열 체크를 받고 일반 시험실로 입실했습니다.
37.5도 이상의 열이 있거나 기침 등 의심 증상을 보이는 수험생은 2차 체크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일반 시험장 별도 시험실에서 시험을 봅니다.
자가격리자는 일반 시험장과 떨어진 별도 시험장에서, 확진자는 병원·생활치료센터에서 각각 응시했습니다.
그제(1일) 기준 수험생 확진자는 37명, 자가격리자는 430명입니다. 이 가운데 수능 응시자는 확진자 35명, 자가격리자 404명입니다.
◇ 한 차례 연기에 칸막이 논란까지…'코로나 수능' 우여곡절
애초 이번 수능은 11월 19일로 예정됐지만, 코로나19로 1학기 개학이 3월에서 4월로 늦춰지면서 시험 일정도 2주 뒤로 미뤄졌습니다.
지난달 중순 이후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가시화하면서 일부 수험생을 중심으로 수능을 재차 미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또 나왔습니다.
교육부는 수능 이후 대학별 평가와 내년 신학기 일정, 수능을 재연기할 경우 빚어질 더 큰 혼란을 고려해 수능을 예정대로 진행했습니다.
다만, 현장에서는 수능 직전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우려와 혼란이 교차했습니다.
대전에서는 수능 하루 전인 전날 오후 고교 교사인 수능 감독관 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돼 감독관이 무더기로 긴급 교체됐습니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가 근무하면서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같은 학교 교사들 가운데 다른 수능 감독관을 수능 업무에서 배제해 달라고 건의했고, 대전교육청은 역학조
교육부가 책상 앞면에 가로 60㎝, 높이 45㎝ 크기로 설치하는 칸막이와 관련한 논란도 이어졌습니다.
수험생들은 칸막이가 놓일 경우 책상 공간이 좁아져 시험을 치르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칸막이의 재활용이 어렵다는 이유로 환경을 생각하지 않은 대책이라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