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코로나 수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마스크를 쓰고, 칸막이가 놓인 책상에서 치르게 되는 낯선 시험에 수험생도 학부모들도 긴장하고 있다. 지켜보는 이들도 감염병 와중에 대규모 시험이 안전하게 잘 끝날수 있을지 불안해하고 있다.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400~500명대를 기록하는 등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 우려가 더 크다. 특히 수능이 앞두고 고등학교와 학원에서도 집단감염이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올해 수험생들은 '비운의 고3'으로 불린다. 코로나19로 정상적인 수업과 입시 준비가 이뤄지지못한 탓이다. 1학기는 개학이 늦어진데다 사실상 온라인 수업이 진행됐고, 2학기는 온·오프라인 수업이 병행됐지만 예년에 비해 학습량이 현저히 떨어졌다. 학교 활동을 못해 학생부도 부실할 뿐 아니라 일부 모의고사는 재택으로 치르며 자기 실력을 가늠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수능일도 당초 11월 19일에서 12월 3일로 2주가 연기됐다.
우여곡절 끝에 수능을 치르게 됐지만 수험생, 교육부, 방역당국 모두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일 것이다. 49만3433명이 시험장으로 모이게 되는 만큼 수능이 코로나19 재확산의 도화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기준 코로나19 확진 수험생은 21명, 자가격리 수험생은 144명이다. 교육부는 수험생간 거리두기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시험장을 작년보다 더 늘리고, 자가격리 수험생들의 별도 시험장을 마련하는 등 방역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에 걸린 수험생들은 음압기가 가동되는 병실에서 방호복을 입은 감독관과 시험을 보게 된다.
증상이 있는 수험생들이 코로나 확진을 우려해 검사를 피하는 것을 막기위해 교육부는 수능 당일 새벽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더라도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모든 국민이 수험생을
이제 하루 남았다. 학생들의 1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않게 하려면 모두가 배려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수험생들은 다중이용시설, 학원 등의 이용을 자제하고, 국민들도 거리두기에 동참해야한다.
[심윤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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