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영아를 냉장고에 유기한 친모의 가정집은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집 전체가 쓰레기로 가득 차 움직이기도 어려울 정도였는데 이런 공간에서 7살, 2살 아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조동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냉장고에서 유기된 영아의 시신이 발견된 가정집입니다.
온갖 잡동사니와 쓰레기가 어지럽게 쌓여 있습니다.
현관문부터 거실까지 쓰레기가 가득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입니다.
지자체에서 수거한 쓰레기 양만 5톤.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공간에서 7살, 2살 아이가 방치돼 있었던 겁니다.
▶ 인터뷰 : 여수시 관계자
- "이웃집에서 너무 지저분하고 청소를 안 하니까 냄새가 나니까 주위에서 신고가 들어가고…."
신고가 접수되고 동사무소 직원이 지난 10일 방문했지만, 친모는 면담을 피했습니다.
친딸을 친척의 아이라고 둘러대기도 했습니다.
결국, 직원들이 경찰을 동원해 찾아간 뒤에야 문을 열어줬고 아이들은 보호시설로 격리 조치됐습니다.
일주일 뒤, 2살 동생이 쌍둥이였다는 소식을 들은 경찰이 집안을 수색했고 냉장고에서 영아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냉장고에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얘기해서 가서 확인하고 영장을 청구해서 구속된 상태…."
경찰은 시신 유기와 아동학대 혐의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친모를 검찰에 넘길 계획입니다.
MBN뉴스 조동욱입니다. [ east@mbn.co.kr ]
영상편집: 최형찬